대부분 30∼40대 주부·직장인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불법 유흥업소에서 춤을 추던 수백명은 남미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불법 유흥업소에서 춤을 추던 수백 명은 남미댄스 동호회 모임 회원들이다. 사진=서울 수서경찰서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10일 밤 9시 25분쯤 강남역 인근 역삼동의 한 무허가 클럽에서 직원과 손님 등 200여 명을 적발하고 업주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수백명이 모여 춤을 춘다”는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약 264㎡(80평) 남짓한 공간에 춤을 추는 손님들을 발견했다. 대부분 30∼40대였던 이들은 남미 댄스 동호회 등을 통해 모인 주부와 직장인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자는 해당 동호회 회원으로 춤을 추기 위해 참석한 인원이 너무 많아 불안감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이 업소는 음향기기와 특수조명을 설치하는 등 클럽 형태로 운영됐다. 손님들은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등 세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일부 손님은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우리가 죄를 지었냐”, “무슨 근거로 이러느냐” 등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다. 단속 전 이미 방역 측면에서 불안함을 느끼고 자리를 뜬 이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단속을 벌인 관할 구청은 적발된 이들에게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고, 12일부터는 수도권 유흥시설에 집합금지 조치도 예고된 엄중 국면인 만큼 방역수칙 위반 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614명으로 파악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594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20명이며 총 누적 확진자는 10만 9559명이다. 현재 유흥업소발 집단감염 여파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4차 유행이 우려되는 상황. 부산에선 유흥업소발 집단감염으로 이날 4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북에선 40명의 신규 확진자가 속출했다. 이중 익산시에서 가족·교회와 관련해 27명의 무더기 감염이 발생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