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윤리위 열리기 전 탈당…“당 위한 충정으로 떠난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 4·7 재보궐선거 개표 상황실 일부 사무처 당직자에게 과도한 언행을 했다”며 “당사자들과 당원, 국민에게 사과한다”고 탈당의 이유를 전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송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깊이 사과한다”며 “가슴이 찢어지고 복잡한 심경이지만 당의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당을 위한 충정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4·7 재보궐선거 개표 상황실을 준비하는 과정 중 아쉬웠던 부분을 피력하는 가운데 일부 사무처 당직자 동지들에게 과도한 언행을 함으로써 민생과 당의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것이 한순간 물거품이 됐다”며 “모든 것이 다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했다.
이어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아보며 매사에 경각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며 “처절히 반성하고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의 발전을 위해 당의 외곽에서 더욱 낮은 자세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지난 7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으로서 개표방송을 보기 위해 중앙당사 상황실을 찾았다가 자신의 자리가 마련돼있지 않자 사무처 당직자의 정강이를 여러 차례 발로 차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 사건은 사무처가 입장문을 내며 알려졌다.
송 의원은 피해 직원에게 사과했으나, 당 안팎에서 송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도 송 의원을 폭행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2일 송 의원 사건에 대해 사과하면서 이 사건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송 의원이 자진 탈당함에 따라 당 차원의 징계를 위해 19일 예정됐던 윤리위는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윤리위에서는 ‘탈당 권유’ 수준의 중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