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가치 견해 엇갈려, ‘투기적 자산’으로 정의한 전문가들 “투자에 신중해야”
14일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8000만 원을 넘어섰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모습. 사진=박정훈 기자
하지만 가상화폐의 적정 가치(밸류에이션)가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여전히 견해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가상화폐가 주류화폐처럼 거래 수단으로서 통용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대체 자산으로는 인정받고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투자 대상으로서 비트코인의 적정 가치를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래서 가치가 전혀 없다는 사람부터 수십만 달러에 이른다는 사람까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코로나19 등으로 유동성이 늘어난 상태에서 투자할 곳을 찾는 자금이 가상자산으로 몰리는데다, 2017년과 달리 미국 등에서 최근 가상화폐 자산에 개인뿐 아니라 법인까지 투자하니 신뢰가 쌓이고 있다”고 설명하며 “올해 말까지 1억 원을 넘고 장기적으론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은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 규모인데,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최근 1조 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여전히 비트코인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이 더 많다.
미국에서는 워런 버핏 회장이 지난해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는 기본적으로 아무런 가치가 없고,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한다. 나는 가상화폐를 갖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월에는 미 재무장관 재닛 옐런이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 자산”이라며 “비트코인을 취급하는 기관을 규제하고 정책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최근 비트코인 강세를 두고 “이상 급등”이라며 “왜 비싼지 이해가 어렵다. 가상화폐는 내재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