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그룹 해체까지 가지 않더라도 팀으로 뭉치기는 어려울 듯
가요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하늘과 김창열의 갈등은 비단 이번 제주도 땅 문제로만 촉발된 것이 아니다. 그룹 활동이나 음반작업에 관해서도 두 사람은 이견을 빚을 때가 있었고, 최근 몇 년 동안 서로의 활동 방향도 전혀 달랐다.
가요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하늘과 김창열의 갈등은 비단 이번 제주도 땅 문제로만 촉발된 것이 아니다. 그룹 활동이나 음반작업에 관해서도 두 사람은 이견을 빚을 때가 있었고, 최근 몇 년 동안 서로의 활동 방향도 전혀 달랐다. 사진=김창열 인스타그램
이런 내막을 공개하려는 듯 이하늘은 SNS 라이브방송에서 김창열이 음반작업에 소홀했다고도 폭로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DJ DOC 새 앨범 작업에 박차를 가했지만 김창열이 거부했다”며 “2년 동안 녹음실에 5번도 오지 않았고 노래의 마스터까지 넘겼는데, 김창열이 DJ DOC를 관두겠다는 말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DJ DOC로 인생 대부분을 살았고, 팀을 유지하기 위해 20년을 참고 살았다”고도 밝혔다.
게다가 이하늘은 이현배가 DJ DOC 노래를 대리 작사, 작곡하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이 가운데에는 김창열이 작사가로 이름을 올린 노래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후폭풍이 더욱 거세질 수도 있어 보인다.
사실 김창열은 최근 음반이나 방송활동보다 엔터테인먼트 사업가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3월 엔터테인먼트사 싸이더스HQ의 대표로 선임됐다. 회사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배우 장혁과 엄기준 등이 소속된 굴지의 엔터사 대표로 취임했지만 정작 이런 내용에 대해 이하늘 등 DJ DOC 멤버나 소속사 관계자들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서귀포시 소재의 이하늘 김창열 공동 소유 부동산의 모습. 사진=스타채널 디 오리지널
현재 김창열은 이현배의 사망과 관련한 이하늘의 공개 저격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이하늘의 노골적인 폭로가 계속되자 “DJ DOC는 1994년 데뷔 이후 많은 시간을 서로 의지하고 함께 하며 성장해 온 그룹”이라며 “이 과정에서 함께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했고 좋지 않았던 상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이 가시지도 않은 채 오래 전 일을 꺼내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만 답했다.
가요계에서는 DJ DOC의 활동이 더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는다. 2018년 이후 햇수로 4년째 음반 활동을 중단한 데다, 꾸준히 해왔던 공연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2년째 멈췄기 때문이다. 멤버들의 활동도 엇갈린다. 이하늘은 최근 낚시 관련 프로그램이나 예능에 집중하는 반면 김창열은 엔터 사업에 치중한다. 정재용은 방송 등 외부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DJ DOC 사정을 잘 아는 한 연예계 관계자는 “현재 소속사와의 음반 계약이 남아 있지만 지금 같은 상태라면 언제 음반을 낼지도 기약하기 어렵다”라며 “워낙 오래 묵은 갈등이기 때문에 당장 그룹 해체까지 가지 않더라도 팀으로 뭉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