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현이는 내가 본 투수 중 신체 능력 최고…스마트한 선수라 ‘구속저하’ 잘 이겨낼 것”
윤희상은 김광현에 대해 “내가 본 투수 중 가장 신체능력이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광현은 윤희상의 은퇴 경기에 깜짝 등장해 의리를 보이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은퇴 후 유소년 야구 지도와 글러브 제작 사업을 하고 있는 윤희상 유니컬렉터블 대표는 올 시즌 초반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후배 김광현을 떠올리며 먼저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투수는 자신이 투구할 때 나와야 할 예상 구속과 실제 투구에서 나오는 구속의 차이가 크면 생각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내 경우에는 서른 중반 넘어서면서 공을 편하게 던지기보다 구속을 올리려고 억지로 강하게 던지려고 노력한 편이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구속이 떨어지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구속 저하에 조급해지면서 운동을 더 많이 하거나 투구할 때 더 힘을 주면 언젠가는 탈이 나게 되더라. 구속이 떨어지는 걸 받아들이고 하던 대로 운동하면서 마음을 잡아가니 자연스럽게 구속이 상승했다.”
윤희상은 자신이 아는 김광현은 신체 능력이 대단한 선수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내가 본 투수들 중 김광현처럼 신체 능력이 뛰어난 선수는 없었다. 지금은 다소 삐꺽거리는 듯하지만 지능이 뛰어난 선수라 금세 자기 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지금의 모든 과정들이 경험으로 쌓인다면 또 다른 발전의 모델로 김광현을 언급할 수 있다고 본다. 광현이를 아끼는 선배로서 그가 일희일비하지 말고 길게 보고 갔으면 좋겠다. 내 기억으로는 2012년, 2013년 때도 김광현의 구속이 떨어진 적이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회복된 걸 기억하고 마음을 다잡기를 바란다.”
지난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처음으로 타석에 들어섰고, 타격 후 주루 플레이까지 한 김광현을 떠올린 윤희상은 “광현이가 SK 선수들 중 야수, 투수 통틀어 가장 발이 빠른 선수였다”며 “양준혁 선배 자선대회 때도 홈런 레이스에 출전했을 정도로 타격에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광현이는 진짜 스마트한 선수라 잘 이겨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