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팀’ 신설… 안락사율 줄이고 입양율 높여
- 주낙영 시장 “지역사회와 다양한 동물복지 사업 추진할 것”
[경주=일요신문] #. 지난 21일 경주시 감포읍 우체국 인근 골목길. 길을 지나던 행인이 버려진 사과박스에서 울음소리가 나 열어보니 서로 부둥켜안고 떨고 있는 강아지 다섯 마리를 발견했다. 현재 감포파출소를 거쳐 경주시 유기동물보호소가 이들 강아지 다서 마리를 돌보고 있다.
사진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게재된 유기동물 공고 발췌
경주에서만 최근 3년 동안 총 3770마리의 동물이 유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시에 따르면 2018년 1186마리, 2019년 1374마리, 지난해 1210마리 등이 유기됐다. 이중 238마리는 주인에게 돌아갔고, 1384마리는 새주인에게 입양됐다. 하지만 1049마리는 안락사되거나 질병 등으로 시설에서 죽음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경주에서 버려진 유기동물의 입양률(반환율 포함)은 42%로 집계돼, 지난해 전국 평균 42%(농림축산검역본부 통계 기준)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행히 올해 들어선 동물보호팀 신설과 함께 올해 1~3월 유기된 동물 200마리 중 반환된 동물은 17마리, 입양된 동물은 106마리로 총 123마리(61%)가 입양 또는 반환된 것.
이 같은 성과는 경주시가 운영 중인 ‘경주시유기동물보호소(천북면)’의 활약 덕분으로 분석된다. 이 곳에서는 유기동물을 데려와 보살피는 것은 물론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는 이른바 ‘유기동물 입양센터’의 역할을 하고 있는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시는 오는 10월 신축 완공될 ‘경주시동물보호센터’가 문을 열게 되면 기존 유기동물보호소가 현재의 임시시설에서 신축시설로 자리를 옮기게 돼, 공간이 더 늘어나고 쾌적해지는 만큼 각종 행사 등으로 유기동물과 시민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입양률이 지금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경주시는 유기동물의 입양률을 높이기 위해 1마리 당 최대 20만원까지 병원비를 지원하고 있다.
입양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경주시청 동물보호팀로 문의하거나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서 확인하면 된다.
주낙영 시장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며 키우는 반려인들의 수가 늘어나는 만큼, 시에서도 지역사회와 함께 다양한 동물복지 사업을 적극 추진해 사람과 동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시가 될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