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예산안 ‘단독 처리’ 후유증으로 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 12월 16일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은 ‘앞으로 청와대와 당이 물리력을 동원한 법안 처리를 강요할 경우 거부할 것이며 만약 동참하면 19대 총선에 불출마할 것’이란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이를 놓고 정치권 일각에선 장외로 나간 민주당을 원내로 끌어들이려는 계략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민심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감안한 행동이라는 게 중론이다.
여당 내부의 이러한 움직임에 청와대는 발끈하고 있는 모습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이명박 대통령이) 굉장히 불쾌해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한편, 지난 8일 예산안 단독 처리 과정에서 강기정 의원과 주먹다짐을 벌였던 김성회 의원은 이 대통령으로부터 격려 전화를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한나라당 내에서 벌어진 일련의 ‘항명 사태’를 지켜보며 어떤 생각을 떠올렸을지 궁금해지는데….
[글·구성 = 동진서 기자, 사진 = 청와대사진기자단·일요신문 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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