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후보의 불참으로 생긴 빈 좌석 때문에 이날 조계사측과 한나라당 참석자간에는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조계사측에서는 노 후보가 참석할 것으로 보고 ‘이회창-노무현-서청원-한화갑’순으로 좌석을 배치했다고 한다. 그런데 노 후보의 불참으로 순서를 다시 정해야 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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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월19일 정대 총무원장이 부처님오신날 행사에 참석 한 이회창 후보를 배웅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대 총무원장과 한나라당 이 후보간 앙금이 여전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 때문일까? 한나라당은 올 10월 예정돼 있는 조계종 종회의원 선거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이른바 “불심은 불교계 선거부터 잡자”는 전략이다. 이 선거는 전국 25개 교구를 대표하는 스님 1백여 명을 선출하는 행사로 정치권의 국회의원 선거와 같다.
특히 동국대 이사장을 희망하는 정대 스님이 총무원장 자리를 내놓을 경우 원장 선거도 함께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차기 총무원장 후보들 중에는 수덕사 주지스님인 법장 스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나라당이 조계사의 양대 선거에 관심을 보이고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당내에서는 비(非)이회창 성향의 정대 스님보다 상대적으로 법장 스님 등이 불심잡기에 편하다는 것. 종회의원 선거에서도 친 한나라당 인사가 많이 선출됐으면 하는 게 한나라당의 희망사항이라고 한다.
물론 불교계 선거에 한나라당이 개입할 여지는 전혀 없다. 당내 대표 불자인 함종한 전 의원은 “정치권 입김이 작용하면 문제는 심각해질 것”이라며 “선거와 당은 무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한나라당이 불교계에 들였던 공은 상당했다. 이 후보 부인 한인옥씨는 최근까지 불교계 행사에 열심히 참석했다. 여기에는 함 전 의원을 비롯해 하순봉 최고위원, 김태호 의원이 동행했다.
법장 스님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함 전 의원은 좋고나쁨을 떠나 법장 스님을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5월 하순께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이 후보와 법장 스님의 조찬회동도 있었다.
모임에 참석한 함 전 의원은 “불교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혀 한나라당이 불교계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올 12월 대선을 위해 불심잡기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함 전 의원은 “한 여사는 한 여사대로 나는 나대로 전국 사찰을 돌 것”이라며 불교계에 대한 강한 애착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