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차범위 내 민주당 우위 눈길…국민의힘 지지자 81.2% “행복하지 않은 사회”
악수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박은숙 기자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지지율 순위는 국민의힘(30.2%) 더불어민주당(28.6%) 국민의당(7.6%) 열린민주당(4.8%) 정의당(3.6%) 순이었다. 기타 정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5.1%였고, 지지하는 정당이 없거나 잘 모르는 비율은 각각 18.4%, 1.8%였다.
4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격차는 3.6%포인트(p)였다(관련기사 [4월 여론조사]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 36.1%…40대도 ‘역전’). 그러나 5월 여론조사에서 그 격차는 1.6%p 차이로 줄었다.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벌어졌던 1·2위 간 격차가 선거를 마친 뒤 다시 줄어든 양상이다. 4월 대비 국민의당 지지율은 1.4%p, 열린민주당 지지율은 0.4%p 하락했다. 정의당 지지율은 지난달에 비해 0.7%p 상승했다. 기타 정당 지지율은 1.7%p 올랐고, 무당층 역시 2.8%p 증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가장 높은 세대는 60대 이상(37.0%)이었다. 국민의힘은 40대에서 가장 저조한 지지율(19.6%)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50대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37.6%)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약한 세대는 10~20대(17.0%)였다. 4·7 재보궐 선거에서 정권 심판에 표를 던졌던 10~20대 청년들이 선거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집권여당에 대한 분노를 거둬들이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별 정당 지지율에선 서울과 광주·전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서울 지역 정당지지도 결과는 흥미롭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한 뒤 첫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온 까닭이다. 서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6.5%였고, 더불어민주당은 27.8%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당 서울 지지율은 11.6%이었다. 국민의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 서울이었다.
서울 지역 정당 지지율 1위는 더불어민주당이었다. 정치권에선 야권 단일화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승부처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악수하는 장면.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 야권 관계자는 “이런 결과가 나온 배경을 살펴보면,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쿨한 단일화’가 4·7 보궐선거 압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진단할 수 있다”면서 “선거에서 승리했을지라도, 야권 통합을 제대로 이뤄내지 못한다면 야권이 이어질 대선이나 지방선거 등 전국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편 개인과 사회의 행복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개인의 행복도와 사회의 행복도가 반대 양상으로 엇갈린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여론조사 응답자 중 ‘개인 행복도’ 질문에 행복하다고 답한 비율은 52.9%였고, 행복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39.5%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우 행복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9.5%, 행복한 편이라고 한 비율이 43.3%였다. 행복하지 않은 편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22.8%였고, 16.7% 응답자는 전혀 행복하지 않다고 답했다. 잘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는 7.6%였다.
‘사회의 행복도’를 묻는 질문에선 ‘행복하지 않은 사회’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60.3%)이 ‘행복한 사회’라고 응답한 비율(34.5%)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행복 사이에서 응답자들이 엇갈린 응답을 한 셈이었다.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 비율을 들여다보면, 매우 행복한 사회라고 답한 이가 4.3%, 어느 정도 행복한 사회라고 응답한 비율이 30.2%였다. 별로 행복하지 않은 사회라고 답한 응답자가 35.5%로 가장 많았고, 전혀 행복하지 않은 사회라고 답한 비율은 24.%였다.
개인과 사회의 행복에 대한 질문에선 지지하는 정당 별로 응답 성향이 갈렸다. 개인의 행복을 묻는 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76.7%가 행복하다고 답했고, 16.8%가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한 응답자들은 37.1%가 행복하다고 했고, 55.3%가 행복하지 않다고 답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들은 46.3%가 행복하다, 43.5%가 행복하지 않다고 답했다. 지지하는 정당을 잘 모르겠다고 한 응답자 가운데선 39.9%가 행복하다고 했고, 33.7%가 행복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사회 행복도를 묻는 질문에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한 응답자 가운데 68.7%가 현재 살아가는 사회가 행복한 사회라고 평가했고, 24.7%가 행복하지 않은 사회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한 응답자들의 응답 비율은 완전히 반대 양상이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 지금 사회가 행복하다고 답한 비율은 14.9%였고, 행복하지 않은 사회라고 한 비율은 81.2%였다. 국민의당을 지지한다고 밝히거나, 무당층 혹은 지지하는 정당을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들 사이에선 현재 사회가 행복하지 않다는 답변이 행복하다는 답변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정치평론가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연구위원은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개인·사회 행복도’에 대한 반응이 다르게 표출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4·7 재보궐 선거 민심과 유사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고 했다. 채 연구위원은 “정부 정책을 지지하는 국민 입장에선 같은 걸 보더라도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반대 입장에선 부동산 문제와 취업난이 겹치면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양상이 강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지역 정당지지율이 요동치는 상황에 대해 채 연구위원은 “중도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했다. 채 연구위원은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제1야당이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니 중도층이 이탈한 것이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면서 “오도 가도 못하는 중도층이 국민의당 쪽으로 마음을 기울인 것이 서울 지역 정당 지지도 혼조세를 이끈 셈”이라고 바라봤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00명 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표집방법 : 2021년 2월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조사방법 : 유선 5% 및 무선 95% RDD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0% 조사기간 : 2021년 5월 2일 ~ 2021년 5월 4일(3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