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효관 “의혹 인정 못해, 자연인으로 대응하겠다”…김우남 마사회장 폭언은 확인 ‘상응 조치’
2016년 서울혁신기획관으로 일할 당시의 전효관 청와대 문화비서관. 사진=연합뉴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5월 7일 “전효관 문화비서관은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어 사직했다”면서 “전 비서관은 의혹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연인 신분으로 해명과 대응을 해나가겠다는 뜻이다”라고 밝혔다.
박경미 대변인은 “민정수석실이 전효관 문화비서관 본인을 비롯해 서울시 관계자 등 약 50명을 임의조사하고 법적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관련 자료를 검토했다. 하지만 용역 수주에 관여한 사실을 확증할 진술이나 자료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길게는 15년 전에 발생한 일에 대해 정확한 실체 파악을 위해서는 서울시, 그리고 관련 업체와 임직원들에 대한 전면적 조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청와대 감찰조사권의 범위를 넘는 부분으로 지금까지 조사한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 비서관은 2014~2018년까지 서울시 혁신기획관으로 일하는 동안, 전 비서관이 설립한 T사가 총 51억 원 규모의 서울시 사업 12건을 수주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14일 즉각 감찰을 실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경선에 나선 김우남 당시 예비후보(현 마사회장). 사진=박은숙 기자
한편 청와대는 자신의 측근 채용을 반대하는 직원을 상대로 폭언을 한 김우남 한국마사회 회장 관련 의혹은 사실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김우남 회장에 대해 “한국마사회장 본인을 비롯해 마사회 관계자들을 임의조사하고 녹취파일 등 관련 자료도 임의 제출 받는 등 법적으로 가능한 조사를 철저히 진행했다”며 “조사 결과 김 회장이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의 비서실장 채용 검토를 지시한 사실 및 ‘특별채용 불가’를 보고하는 인사 담당 직원과 다른 직원들에게도 욕설과 폭언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민정수석실은 감찰 결과와 자료를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에 이첩하고, 규정에 따라 상응 조치를 주문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