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대기업과의 불공정 거래 호소…중기중앙회 “중소기업 성장 역동성 저해돼”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 제조업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해소 방안을 위한 의견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사진=우태윤 기자
조사 결과 2021년 기준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영 상황 및 양극화 문제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대비 각각 53.4%, 43.8% 증가했다.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주요원인(복수응답)으로는 ‘코로나19 등 사회적 재난(60.4%)’이 1위로 꼽혔다. 이어 ‘자금 조달능력 차이(54%)’ ‘생산성 차이(45.8%)’ ‘불공정 거래(20.7%)’ 순으로 응답했다.
원사업자와의 거래가 ‘공정하다’라고 응답한 기업은 53.8%, ‘불공정하다’라고 응답한 기업은 7.8%로 조사됐다. 주로 발생하는 불공정거래 유형으로 ‘납품단가 후려치기(44%)’ ‘단가 미인하 시 거래선 변경 압박(10.8%)’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납품 대금 관련 불공정 거래를 경험해 본 중소기업은 4.4%로 조사됐다. 이 중 ‘일방적인 단가 인하(68.2%)’가 가장 많았고, ‘대금지급 지연(18.2%)’ ‘계약 후 부당 금액(4.5%)’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는 ‘별 다른 대책 없이 수용했다’는 응답이 78.6%로 가장 높았다.
정욱조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최근 치솟는 원자재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비용 부담은 오로지 중소 제조업체에 전가되는 관행으로 중소기업의 성장 역동성이 저해되고 있다”며 “정당한 납품 대금 조정만 이뤄져도 이를 통한 이익이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 및 근로자 처우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