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도지코인 아니길”…“그거 맞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방송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을 언급했지만 도지코인 시세는 오히려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가 미국 방송 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을 언급했지만 도지코인 시세는 오히려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디자인=연합뉴스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SNL이 방영되기 시작한 9일 낮 12시 30분(한국시간)쯤 도지코인의 거래 가격은 0.697달러를 유지했다. 하지만 1시간여 뒤인 이날 오후 1시19분에는 가격이 0.491달러까지 내려앉았다. 29.5%가 하락한 것. 그 뒤로 소폭 반등하며 도지코인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0.535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도지코인은 개발자들이 비트코인 투자 광풍을 풍자하기 위해 장난삼아 만든 가상화폐다. 발행량이 무제한이라 투자가치가 적다는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1만 2840%나 폭등했다.
도지코인의 가격 급등은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도지코인을 언급한 효과가 컸다.
일론 머스크는 또 이날 SNL에 자신의 어머니 마이어 머스크와 함께 출연해 ‘어버이날 선물이 도지코인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그게 맞다”면서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는 “나를 도지코인 아버지로 불러 달라”고 말하는가 하면 사회자가 “도지코인 가격이 더 오르냐”고 질문하자 “달까지 급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일론 머스크의 SNL 출연 이후 “1달러까지 오르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CNN방송은 이날 도지코인 하락에 대해 “일부 투자자들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투자 격언을 실천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