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미만은 ‘희귀 혈전증’ 발생 우려로 접종 중단, ‘교차접종’은 허용 안돼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이 오는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사진=일요신문 DB
5∼6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 대상 인원은 약 92만 6000명으로 추산된다. 접종 대상자는 지난 2월 26일 첫 접종이 시작된 후 1차 접종을 받은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원·입소자 등이다.
현재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희귀 혈전증’ 발생 우려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자체가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정부의 연령 제한 조치 전에 이미 1차 접종을 받았다면 30세 미만이라도 2차 접종 대상이 된다. 다만 강제성은 없고 접종 여부는 본인이 판단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1차 접종을 받은 대상자가 같은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는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지만, 어떤 이유로든 본인의 판단에 따라 예방접종을 거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차 접종을 거부한다고 해서 접종 우선순위에 페널티를 받지는 않지만, 2차 접종 시기를 놓친 경우 ‘지연 접종’으로 분류하는데 지연 사실을 인지했을 때 가장 빠르게 접종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예외적으로 1차 접종 때 ‘아나필락시스(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나 혈전증 등 부작용을 경험했다면 2차 접종은 금기로 돼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보고된 사례가 없으며, 1차 접종 때 몸살이나 발열 증상이 있어도 2차에는 빈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차 접종 후에는 이상반응의 발생 빈도도 줄어든다”며 적극적인 접종을 당부했다.
당국은 개인 의사에 따른 ‘교차접종’은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나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한 사람이 2차 접종 때 다른 백신을 맞고 싶다고 해서 접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일부 국가에서 교차 접종을 허용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관련 연구와 임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아직 허용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또 해외에서 1차 백신 접종을 마치고 국내에 입국해 동일한 종류의 2차 백신을 맞게 해달라는 사례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박영준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현재 허가받은 백신은 임상을 통해 1차 접종 후와 2차 접종 후 각각의 안전성이 입증된 것이므로 1차 접종 후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면 2차 이후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접종 후 이상반응은 접종 이후에 나타나는 평소와 다른 증상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2차 접종 후에도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접수될 수는 있지만, 인과성이 확인되거나 문제가 될 만한 사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