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박진홍 측 “동생 통장 부친이 관리” 박수홍 측 “법 통해 진실 가릴 것”…탈세 논란 불거질 수도
박수홍과 어머니 지인숙 씨. 사진=박수홍 인스타그램
‘스타뉴스’가 단독 보도한 박진홍 대표 인터뷰를 접한 연예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은 이제 이들의 부모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는 부분이다. 당연히 연예인의 부모는 일반인이지만 박수홍의 모친 지인숙 씨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 5년가량 고정 출연했고 부친도 몇 차례 방송에 출연했다.
논란 초기 박수홍은 “부모님은 최근까지 이런 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셨다”며 “가장 괴로운 부분도 부모님께 큰 심려를 끼친 점”이라고 밝혔다. 결국 지 씨는 ‘미운 우리 새끼’에서 하차했다.
그런데 박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박수홍과 전혀 다른 입장을 펼쳤다. 박 대표는 “부모님도 다 알고 계셨던 부분이고, 수홍이 집에서 마주치기도 했는데요, 이번 일에 대해 아버지는 망치까지 들고 수홍이 집 가서 문 두들기고 하셨습니다. 수홍이가 부모님과 형제들을 피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마곡동 상가에 투자할 당시 모친이 박수홍에게도 함께 투자할 의향을 물어보라고 박 대표에게 말했으며, 박수홍 개인통장과 법인통장 9개를 부친이 관리해 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박수홍 개인통장의 경우 평생 부친이 관리해왔다고 주장했다.
형제 사이의 분쟁을 이미 부모가 다 알고 있었으며 투자와 통장 관리 등에도 부모가 개입돼 있다는 박 대표의 주장은 분명 “부모님은 몰랐다”는 박수홍의 얘기와는 상반된다. 박수홍과 친분이 있는 연예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박수홍이 부모까지 연루되는 상황은 만들지 않기 위해 애를 써 왔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이제 박수홍 형제의 부모도 논란의 중심부로 들어왔다.
연예관계자들은 횡령 논란이 추후 박수홍의 탈세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횡령으로 고소가 이뤄져 30여 년 동안 매니저와 연예인으로 지내온 박 대표와 박수홍의 금전 내역을 수사기관에서 들여다봐야 하기 때문이다. 한 중견 연예기획사 임원은 “대부분의 연예인이 의도적인 탈세까지는 아닐지라도 절세를 목적으로 각종 조치를 취하다 보면 일정 부분 탈세로 걸릴 여지가 생기기 마련”이라며 “한 쪽이 횡령을 주장하고 다른 쪽이 이를 부인하고 있어 그동안의 금전 거래를 꼼꼼히 들여다보게 될 텐데 탈세로 문제가 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 대표는 인터뷰에서 그런 뉘앙스의 발언도 했다. 소득세 절감과 세무조사를 피하기 위해 세무사의 권고로 박수홍의 1년 소득을 2억~3억 원으로 잡았다는 말이 눈길을 끈다. 대신 합법적 절세 방법인 법인카드와 퇴직금을 활용하고 박수홍 카드 값을 상가 임대료로 내는 등 우회적인 지급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국세청 눈을 피하기 위해 마곡동 상가 구입 때 세무사를 통해 먼저 개인사업자로 한 뒤 잔금 시 법인으로 넘길 때 법인 지분을 정리하자고 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진홍 대표의 인터뷰가 화제가 되자 박수홍 측도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을 통한 어떤 인격적 공격 없이 법정에서만 진실을 가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박수홍 인스타그램
박 대표의 인터뷰가 화제가 되자 박수홍 측도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언론을 통한 어떤 인격적 공격 없이 법정에서만 진실을 가리겠다’는 간단하지만 명확한 입장이다. 노종언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박수홍 측이 어떤 반박을 내놔도 진흙탕 싸움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언론플레이에 휘말리지 않고 법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시시비비를 가려내겠다”고 밝혔다.
박수홍의 지인들은 박수홍이 고소를 결심하고 고소장을 내는 과정에서 이미 다양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음을 알고 있었고 이를 감내하기로 했다고 설명한다. 탈세 등의 문제가 드러나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다만 이번 논란에 부모까지 연루되는 상황을 최대한 피하려 했던 만큼 이 부분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