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빅마우스로 활동하는 사이 테슬라 주가 뚝 떨어진 영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연합뉴스
미국 경제 매체 마켓 인사이더는 5월 14일(미국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머스크의 순자산 가치가 250억 달러 감소했다고 전했다. 한화 28조 2300억 원 규모다. 5월 9일 기준 머스크의 순자산 가치는 1840억 달러(207조 8200억 원)이었다.
그러나 5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 연속 테슬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재산 규모가 1590억 달러(179조 5900억 원)으로 줄었다. 5월 7일 672.37달러이던 테슬라 주가는 5월 13일 571.69달러로 하락했다. 5월 14일엔 589.74달러로 주가가 소폭 반등했다.
포브스가 발표한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5월 13일 기준 머스크의 재산은 1455억 달러(164조 3000억 원)이었다. 나흘 전보다 205억 달러(23조 1500억 원)가 줄었다. 포브스는 앞서 언급한 블룸버그의 순자산 가치 산정과 다른 방식으로 부호들의 재산을 집계한다.
5월 8일부터 머스크는 ‘암호화폐 빅마우스’로 장세를 쥐락펴락 했다. 5월 8일 미국 NBC 예능프로그램 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은 사기”라고 농담해 도지코인 가격이 약 30% 가량 급락했다. 5월 11일엔 테슬라가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허용하길 원하느냐’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올려 다시 한번 도지코인 가격을 띄웠다.
5월 12일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테슬라 차량 결제수단으로 쓰는 것을 중단한다”면서 “비트코인 채굴에 석탄 에너지가 너무 많이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튿날엔 “도지코인 거래 시스템 효율성을 개선한다”고 했다.
암호화폐 장세를 쥐락펴락한 머스크의 말폭탄이 쏟아지면서 테슬라 주가도 내상을 입었다. 금융권에선 ‘전형적인 오너 리스크’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 경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짐에 따라 기술주들의 변동폭이 커지는 상황적 배경도 테슬라 주가를 하락으로 이끌었다.
한편 5월 14일 가상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토는 “도지코인 개발자들이 2019년부터 일론 머스크와 일해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지코인 개발자들은 머스크와 함께 가상화폐를 비트코인보다 더 싸고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핵심 개발자 4명으로 이뤄진 팀은 머스크의 조언은 환영했으나 자금 지원은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