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ICT 기반 실시간 관측 정보 제공으로 수산피해 예방 강화
진해만 저층의 용존산소 농도 분포도.
[일요신문] 경남 진해만 일부 해역에서 ‘산소부족 물 덩어리(빈산소수괴)’가 올해 들어 처음 발생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NIFS, 원장 최완현)은 이와 관련한 속보를 5월 18일 관계기관에 배포했다.
5월 17일과 18일 이뤄진 현장조사 결과, 진해만 내만인 진동만, 원문만, 고현만 해역에서 저층용존산소 농도가 1.85∼2.98mg/L인 산소부족 물 덩어리가 관측됐다.
산소부족 물 덩어리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용존산소) 농도가 리터당 3㎎ 이하인 물 덩어리로, 주로 해수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반폐쇄성 내만에서 표층과 저층의 수온차가 큰 시기인 여름철에 발생해 수온이 내려가는 가을철에 소멸된다.
이러한 산소부족 물 덩어리는 표층수와 저층수가 층(경계)을 이루면서 잘 섞이지 않으면 표층의 산소가 저층으로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현상이다.
저층 수온이 15℃∼16℃에 이르면 저층 퇴적물에 있는 미생물이 유기물을 활발히 분해하면서 해수에 녹아있는 용존산소를 급격히 소모하기 때문에 산소부족 물 덩어리가 발생하게 된다.
진해만 해역에 발생하는 산소부족 물 덩어리는 해마다 5월 말경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2년간 발생 시기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ICT 기반 산소부족 물 덩어리 관측 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수심별 어장환경정보(용존산소, 수온, 염분 등)를 1시간 간격으로 자주 발생하는 지역의 마을 전광판과 스마트폰 앱, 수산과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어업인, 지자체, 관계기관의 담당자에게 신속히 제공하고 있다.
진동만(미더덕), 당동만(굴), 원문만(굴), 가막만(굴·홍합), 자란만(굴·가리비), 고성만(굴) 양식장 등 총 14개 지역에 설치·운영되고 있다.
이번 진해만에서 발생한 산소부족 물 덩어리는 현재 일부해역에서 약한 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향후 수온이 상승하게 되면 발생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소부족 물 덩어리로 인한 수산생물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하식 양식장의 경우 수하연의 길이를 짧게 해 산소공급이 충분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어류 양식장에서는 먹이 공급량 조절과 양식생물을 분산시켜 밀도를 낮춰주는 것이 좋다.
이원찬 어장환경과장은 “매년 봄·여름철 수온상승과 함께 발생하는 산소부족 물 덩어리에 대한 지속적인 현장조사 자료와 실시간 관측 정보를 관련 지자체, 어업인 단체에 신속히 제공해 수산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