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마이트’ 이을 두 번째 글로벌 히트곡 될까…24일 ‘빌보드 뮤직 어워즈’서 신곡 무대 공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 디지털 싱글 ‘버터’(Butter) 발매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는 방탄소년단의 멤버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를 이어 두 번째 영어 곡으로 선보이는 ‘버터’는 RM이 롭 그리말디를 비롯한 해외 작곡가들과 함께 렙 메이킹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도 국내외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RM은 “‘버터’는 수많은 블라인드를 거쳐서 뽑힌 곡”이라며 “멤버들 모두 작사, 작곡에 의욕적이다. 영어 곡이라고 해서 영어를 할 줄 아는 저만 참여한 게 아니라 제이홉, 슈가 형도 모두 같이 참여했다. 운 좋게 제 부분이 뽑힌 것”이라고 겸손해 했다.
그러면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서 태도를 소화하는 데 괴리나 위화감은 분명히 있었지만 제가 음악을 시작한 배경이 미국 본토의 팝과 힙합이다. 또 파트가 많지 않아서 빠르게 정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버터’는 중독성이 강한 댄스 팝 장르의 서머송으로 도입부부터 귀를 사로잡는 베이스 라인과 청량한 신스(Synth) 사운드가 특징이다. 버터처럼 부드럽게 녹아들어 너를 사로잡겠다는, 방탄소년단의 귀여운 고백을 담았다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아미’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지민은 ‘버터’에 대해 “쉽게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들려고 했다. 귀여운 고백 송인데, ‘버터’ 답게 귀엽고 능글맞으면서 카리스마 있는 다양한 매력을 담고자 했다”고 전했다. 제이홉 역시 ‘버터’의 무대 퍼포먼스를 소개하며 “에너제틱하고 귀여운 곡이라 퍼포먼스에 그 매력을 고스란히 담았다”며 “귀여운 악동처럼 손 키스를 하거나 머리를 쓸어올리는 모습이 포인트”라고 짚었다.
신곡에 대한 야망(?)도 털어놨다.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 달성의 꿈을 놓고 슈가는 “부담스럽긴 한데 아무래도 기대를 많이 해주시니까, 여름이 다가오는 만큼 신나는 ‘버터’를 많은 분들이 즐겁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핫100’ 1위 할 것 같다. 1위 해내겠다”고 굳은 다짐을 보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신곡 ‘버터’는 ‘다이너마이트’를 잇는 글로벌 히트곡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그래미 어워즈 재도전에 대해서도 슈가는 “그래미 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은 유효하다. ‘버터’로 다시 한 번 도전할 생각”이라며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RM도 “그래미를 생각하고 있는 게 맞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힘을 보탰다.
신곡과는 별개로 한층 더 깊어진 방탄소년단의 ‘음악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졌다. 슈가는 “지난 1년 동안 우리 음악을 들으며 위로와 응원을 다시 받았다. 팬 분들이 이런 감정으로 우리 노래를 듣고 위로를 받으며 응원 해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제가 누군가에게 그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더 든다.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제이홉 역시 “코로나19를 직면하며 계획이 무산되면서 굉장히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꼈다. 경사스러운 일들도 있었지만 새로운 감정들도 느끼는 시기였다”라며 “그 중심 속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게 음악이었다. 가장 힘들고 불안할 때도 돌파구가 음악이었고, 좋은 일들을 가져다준 것 역시 음악이었다. 지난해에 음악이 엄청난 힘을 가졌단 걸 크게 느꼈다. 앞으로도 그런 음악을 자주 만들고 좋은 에너지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어느덧 다음달이면 데뷔 8주년을 맞이한 자신들을 되돌아 보며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RM은 “우리의 최대 화두는 앞으로의 미래다. 이런 뉴노멀에서 우리의 기능이 뭔가, 우리가 왜 존재하는가, 무엇을 위해 음악을 만들어 내는지도. 당연히 그래미를 비롯해 여러 성과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BTS로서 어떤 가치를 실현해가야 하는지, 어떤 걸 좇아야 이 산업에서 의미 있는 존재로 남을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하고 싶은 것, 표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반대편에서 사람들이 우리한테 듣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한다. 힙합스러운 그룹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다양한 음악을 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음악들이) 매번 그 순간에 내린 최선의 답이었다”라며 “뉴노멀을 맞아 동시대에 우리가 어떤 가치를 좇아야 할지 그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 ‘버터’로 또 나름 우리의 답을 냈다. 그런 곡들이 지금 이 순간 최선의 결과와 답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24일 ‘2021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s)에서 ‘버터’ 무대를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4년 연속 이 시상식에 공연자로 초청받은 방탄소년단은 이번에 △톱 듀오/그룹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소셜 아티스트 △톱 셀링 송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