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젊은 나이에 여러 PC방을 운영하던 박 씨는 20~30대 청년들에게 자신의 가게 지분을 나눠줄 테니 함께 사장이 되어보지 않겠느냐는 솔깃한 제안을 했다고 한다. 청년들은 지분을 구매할 돈을 박 씨가 빌려주는 대신 그 금액을 PC방에서 일한 임금으로 갚겠다는 조건으로 계약서를 썼다.
열심히 일해 언젠가 정식 사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꿈에 부풀어 있던 것도 잠시 계약서를 쓰자마자 180도 돌변한 박 씨는 청년들을 노예처럼 부리는 것도 모자라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피해자는 “엉덩이를 파이프로 300대는 넘게 맞아서 피부가 괴사해서 도려낸 다음에 꿰맸어요. 친구와 부모님. 외부와의 접촉도 금지되어 있고 동물보다 못한 대우를 받았죠”라고 말했다.
용기를 내 탈출한 진우 씨 덕분에 가까스로 지옥 같은 합숙소에서 구출된 청년들. 한쪽 눈이 실명될 정도로 폭행하거나 기르던 개의 배설물을 먹이는 등의 가혹행위도 서슴지 않았던 박 씨는 감금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되었다.
그런데 박 씨는 피해자 전원이 처벌 의사를 밝혔음에도 구속 영장이 기각되며 자유의 몸이 되었다. 이후 박 씨의 가족과 지인들은 회유를 가장한 합의를 종용하며 또다시 피해자들의 목을 조여오고 있다.
피해자는 “내 지인들한테 해를 가할 수도 있겠다. 그런 거 때문에 반기를 들겠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었어요. 박 씨가 타고 다니는 차나 비슷한 체형만 봐도 진짜 심장이 덜컹거려요”라고 말했다.
수년간 PC방에서 노예처럼 취급받으며 폭행과 가혹행위에 시달려온 피해자들. 대체 그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으며 여섯 명의 젊은 남성이 PC방 사장 한 명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강원도 한 목장에 묶인 남자의 사연도 살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