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다큐온
2018년 10월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IPCC 총회에선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해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했다. 세계가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1조 그루의 나무 심기 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대한민국 역시 2050년까지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해 탄소 중립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발표해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간은 단순히 숨 쉬는 것만으로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실험을 통해 살펴본 결과 1시간 기준 약 27g. 인간이 80세까지 배출하는 양은 약 20여 톤으로 이 탄소를 상쇄하려면 소나무 160그루가 필요하다.
그러나 인간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과정에는 무수히 많은 탄소가 배출된다. 의식주를 포함한 모든 생활 속에서 전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 에너지의 대부분은 화석 연료에 의한 발전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생활 중에 배출되는 탄소발자국을 따라가 본다.
서울의 대기 중에 탄소의 양은 얼마나 될까. 주거 밀집 지역과 숲을 끼고 있는 지역에서 이산화탄소 교환량을 측정해봤다. 에너지 사용, 난방 등을 통해 배출된 이산화탄소량과 나무가 흡수하는 양의 상관관계를 조사해본 결과, 숲이 있는 지역의 대기 중 탄소량은 여름철 낮 동안 현저하게 줄어든다. 나무가 광합성을 통해 탄소를 흡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무의 탄소흡수량은 생장 속도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중부지방 소나무 숲의 상황을 점검해본다.
나무 한 그루가 자라 제 역할을 하기까지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미래에 탄소 흡수를 활발하게 이뤄내기 위해서는 우리는 지금 당장 나무를 심어야 한다.
나무 심기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케냐의 ‘왕가리 마타이’가 만들어낸 케냐의 카루라숲, 과거 그녀가 지켜낸 카루라 숲은 현대에 이르러 케냐에 가장 중요한 산소공급원이자 중요한 보물이 되었다.
그렇다면 최근은 어떤 식으로 나무 심기가 이루어지는가. 검색엔진을 사용할 때마다 나무 심기를 하는 독일의 IT 기업, 그리고 나무 한 그루를 사면 숲에 나무를 심어주는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는 한국의 기업까지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해 더 많은 나무를 심기 위한 노력, 미래를 위한 장기 레이스는 계속되고 있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 3000만톤이고 산림이 흡수한 양은 4560만톤으로 배출량의 6.3%에 해당한다.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나무를 심는 조림도 중요하지만 기존 산림의 상태를 재점검하고 좀 더 체계적인 방법으로 가꾸는 것도 중요하다. 산림에서 탄소흡수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젊은 숲 가꾸기, 적절한 수종으로 교체하기, 간벌과 숲 관리로 건강한 숲 만들기 등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지속적이고 활발한 산림경영의 현장을 찾아가 본다.
30억 나무 심기 목표 아래 나무 심기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부각 되는 오늘 현재 산림경영 상태를 재점검하고 체계적인 나무 심기, 가꾸기는 이제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되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