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색 드레스 차림으로 꿀벌이 허벅지 기어올라도 ‘움찔’ 안 해
방충복을 입은 촬영 스태프와 달리 앤젤리나 졸리는 하얀색 드레스 차림이었다. 졸리는 꿀벌을 유인하기 위해 여왕벌 페로몬을 몸에 발랐으며, 체취를 풍기고자 샤워도 하지 않은 채 촬영에 임했다. 사진=연합뉴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20일(현지시간) 사진작가이자 양봉가인 댄 윈터스가 꿀벌 6만 마리와 함께 졸리의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방충복을 입은 촬영 스태프와 달리 졸리는 하얀색 드레스 차림이었다. 졸리는 꿀벌을 유인하기 위해 여왕벌 페로몬을 몸에 발랐으며, 체취를 풍기고자 샤워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졸리는 “영화 촬영에 들어갈 때도 이렇게 긴장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지만 18분에 걸친 촬영 내내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현장 관계자는 “졸리는 꿀벌이 허벅지 위를 기어오를 때도 집중력을 유지하며 움찔거리지도 않았다. 두려움이 없는 사람 같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최근 유네스코 및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겔랑’과 함께 ‘벌을 위한 여성 이니셔티브’를 진행하고 있다. 벌을 위한 여성 이니셔티브는 2025년까지 꿀벌 둥지 2500개를 만들어 개체 수를 1억 2500만 마리 늘리고, 여성 양봉인 60명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졸리가 이번 촬영에 임한 것도 벌을 위한 여성 이니셔티브를 알리기 위함이다.
세계 벌의 날은 유엔이 2017년 12월 생태계 균형과 생물다양성 보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벌의 이로움을 알리고 보호를 호소하기 위해 지정했다. 유엔에 따르면 야생화의 90%, 식량작물의 75%가 수분을 할 때 매개동물에 의존하며 따라서 꿀벌은 생태계 유지의 중요한 매개체로 인식되고 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