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김웅·김은혜 토론서 당 밝은 미래 봤다” “당대표 누가 돼야 중도층·2030 마음 줄까” 전략투표 호소
4월 2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화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서울시
오 시장은 지난 23일 밤 자신의 SNS에 ‘유쾌한 반란을 꿈꾼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방금 0선·초선들이 자체적으로 벌인 토론회를 유튜브로 봤다”며 “발랄한 그들의 생각과 격식 파괴, 탈권위적 비전을 접하면서 우리 당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고 밝혔다.
‘0선’은 30대 원외인사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 초선은 김웅 김은혜 의원을 가리킨다. 이들은 후보 등록일인 지난 5월 22일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자체 토론회를 열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시장 선거캠프 뉴미디어 본부장을 맡아 20대 유세단을 구성, 선거 흥행을 주도한 바 있다. 김웅 의원은 지난 5월 21일 오세훈 시장을 찾아 의견을 나눴다.
오 시장은 “많은 후보들 중 누가 대표가 돼야 국민의 마음을 훔칠 수 있겠냐”며 “다 훌륭한 분들이고 대표 자격이 있지만, 이제 우리 당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중도층과 20·30대 젊은이들은 누가 대표가 됐을 때 계속 마음을 주겠냐”고 물었다.
이어 오 시장은 “경륜과 경험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서도 “이번 당대표는 대선후보와 호흡을 맞춰 상호보완하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할 서포터로서의 역사적 소명이 있다. 어차피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당대표의 역할은 지원기능이고, 대선 후보가 사실상 당대표 역할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정당은 집권을 위해 존재한다. 집권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으로부터 가능해진다”며 “민주당원은 전략투표를 하는데, 국민의힘 당원은 분노투표를 한다고 한다. 분노는 잠시 내려놓고,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후보들의 잠재력에 주목해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정치권의 공식대로 예상 가능한 결과라면 기대감도 매력도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이라며 “유쾌한 반란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게임으로 이어진다면 기대감을 한껏 자극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 시장은 “위선과 무능에 지쳐 마음들 곳 없는 국민이 흥미로운 기대감으로 계속 지켜봐줄 수 있는 유쾌한 반란의 주인공, 그런 대표가 선출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