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후계자 자처하는 현 정권 스스로 특권·반칙 주체, 봉하마을 내려가 쇼”…남북회담은 외화내빈 “4대기업 피같은 44조 투자, 요란한 빈수레와 맞바꿔”
5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이종현 기자
안철수 대표는 5월 24일 국회에서 주재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이 노무현 전 대통령 12주기였다고 언급한 후 “(현 정권은)노 전 대통령 살아생전에 자신들이 돌 던진 일은 감추고, 봉하마을에 내려가는 쇼를 했다”며 “노 전 대통령을 팔아 정치적 잇속을 챙겨보겠다는 장사꾼·정치꾼 심보가 아닌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아무 반성 없이 지금도 합리화에 바쁘고, 내각은 내로남불 인사들로 가득 찼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과 공직자은 땅 투기도 모자라, ‘유령청사’를 세워 아파트 특별공급 혜택을 받아 수억 원씩 시세 차익을 봤다는 의혹도 나온다”며 “노 전 대통령 후계자를 자처하는 이 정권은 스스로가 특권과 반칙의 주체이자 몸통이 됐다. 소득주도성장과 부동산 정책 등 이 정권의 무능은 ‘사람 사는 세상’ 아닌 ‘사람 잡는 세상’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은 냉철히 국가의 이익을 생각한 정치가였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1년도 남지 않은 기간만이라도 정치꾼이 아닌 정치가로, 친문(친문재인) 수장이 아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라”고 강조했다.
5월 21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참석한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성과에 대해서도 안철수 대표는 “외화내빈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안 대표는 우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했고, 다양한 글로벌 과제에 대해 동맹에 걸맞는 연대와 협력의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특히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로 미사일 개발 족쇄가 풀린 것은 늦었지만 크게 환영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내실로만 다지면 외화내빈, 4대 기업의 피 같은 돈 44조 원 투자를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와 맞바꾼 기대 이하의 성적표였다”며 “무엇보다 우리 요구였던 백신 스와프가 성사되지 못하고, 미국의 군사적 차원의 필요였던 국군 장병 55만 명 분 백신을 얻는 데 그친 것은 매우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남북문제에 관해서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음을 북한 당국에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며 “정부는 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평양 특사를 제안하는 것도 검토해보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