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낵, 생수 등 국내 매출 골고루 하락
26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올 1분기(1~3월)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344억 원, 2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5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91억 원으로 41% 감소했다.
농심 관계자는 “전년 대비 기저 효과가 있었고 고정비 및 제반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농심은 면(5.4%)과 스낵(6.6%), 생수 및 음료(2.3%) 등 국내 매출이 대부분 하락했다.
지난해 3월 콜라겐 생산에 이어 올해 초 비건(채식) 사업을 본격화 했지만 당장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 농심의 올 1분기 콜라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성장했지만, 농심 전체 매출 비중의 1%가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심 관계자는 “비건 제품은 올해 첫 사업이라 아직 매출이 많진 않지만 여러 유통 채널에 입점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실적 하락으로 신동원 농심 부회장의 고민은 깊어졌다. 그는 농심 창업자인 고 신춘호 회장의 별세 이후 물려받은 사업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춘호 회장은 56년 간 농심을 이끌어오며 세계 5위 라면 업체로 키웠다.
일각에선 부진한 경영 성적표를 받아 든 신동원 부회장이 라면값 인상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세계적으로 곡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현재 라면값을 유지하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동원 부회장이 글로벌 판매량을 높여 실적을 방어하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올해 농심은 미국 제2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북남미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농심은 제2공장이 미주 시장 내 안정적인 공급량 확보는 물론 남미 시장 공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2019년 9월 2억 달러(약 23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LA 제2공장 설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