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가 본인은 물론 126kg 아들까지 주전 꿰차…팀은 현재 2부리그 꼴찌
과거 축구선수이긴 했지만 공식 대회에서는 한 번도 뛰어보지 못했던 게 평생 한이었던 그는 어떻게 하면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던 중 기발한 방법을 하나 생각해냈으니, 바로 돈으로 아예 축구 클럽을 통째로 사버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친 김에 2부리그(차이나리그 원) 소속의 ‘지보 쿠주’ 축구팀을 사들였던 그는 그렇게 구단주이자 동시에 축구선수가 됐다.
자신을 선수명단에 포함시키도록 감독에게 압력을 행사한 그는 그렇게라도 억지로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사실 그가 이렇게 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과거 그가 ‘지보 쿠주’ 소속 선수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적어도 축구 실력이 아예 없지는 않았던 것. 때문에 그가 현재 등번호 10번의 공격용 포워드로서 경기에 나서는 것은 백번 양보해서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문제는 그의 과욕이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는 데 있었다. 자신이 선수로 뛰는 것도 모자라 감독에게 압력을 행사해 자신의 아들까지 주전으로 뛰게 했던 것. 만일 아들이 축구선수와 같은 실력을 겸비했거나, 적어도 운동신경을 지녔다면 그의 이런 강요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아들은 운동선수와는 영 거리가 멀다. 몸무게만 126kg이 나갈 정도로 거구인 데다 운동신경도 형편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료 선수들은 그의 패스나 포지션에 대해 단 한마디도 못하고 있다. 구단주의 눈 밖에 났다가는 자칫 선수 생활을 이어나갈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럼 팀 성적은 어떨까. 지금까지 ‘지보 쿠주’는 다섯 경기에서 고작 한 골만 넣었을 정도로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현재 리그 꼴찌를 달리고 있는 것 또한 물론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