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무개 중사 관련 국민청원 참여 인원 32만 명 넘어서
문재인 대통령은 “절망스러웠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피해 신고 이후 부대 내 처리, 상급자와 동료들의 2차 가해, 피해 호소 묵살, 사망 이후 조치 미흡 등에 대해 엄중한 수사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군 중사 이 아무개 씨는 2021년 3월 자신의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뒤 부대 내에서 사건을 무마하려는 시도와 더불어 괴롭힘 등을 겪다 5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국방부는 6월 1일이 돼서야 군·검·경 합동 수사를 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앞서 공군은 이 중사의 극단적 선택을 ‘단순 변사’로 보고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군 전반에 걸친 조직 문화와 기강이 해이해진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진 이유다.
6월 2일 이 중사 부모는 경기도 성남 국군 수도병원을 찾은 서욱 국방부장관을 만나 딸의 명예회복과 가해자들에 대한 구속 수사 등 엄정대응 및 처벌을 촉구했다. 서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나도 딸 둘을 둔 아버지”라면서 “딸을 케어하는 마음으로 낱낱이 수사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 중사 부모가 올린 ‘사랑하는 제 딸 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6월 1일 게시된 지 3일 만인 6월 3일 오후 1시 27분 기준 참여 인원 32만 2060명을 기록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