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칼질에 도륙된 집안의 가장으로 자기방어와 상처 치유할 것”
조국 전 장관은 6월 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책 ‘조국의 시간’에서는 물론 그 이전에도 같은 취지 사과를 여러 번 했다”면서 “민주당은 이제 나를 잊고 부동산, 민생, 검찰, 언론 등 개혁 작업에 매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나는 공직을 떠난 사인(私人)으로, 검찰 칼질에 도륙된 집안의 가장으로 자기방어와 상처 치유에 힘쓸 것”이라고 자신의 행보를 예고했다.
이날 오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7 재보궐선거 패배 원인으로 꼽힌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 입시 의혹과 관련해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지위와 인맥으로 서로 인턴을 시켜주고, 품앗이하듯 스펙 쌓기를 해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고 사과했다. 송 대표는 “민주당은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송 대표는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며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 문제와 자녀들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조 전 장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법률적 문제는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의 기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 비리와 검찰 가족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