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하마스와 나발니에 후원금 쏟아진다고 보도해
하마스나 나발니가 후원금을 비트코인으로 받는 이유는 보안성과 익명성을 지닌 암호화폐들이 국제사회 감시망과 정부 추적을 피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WSJ에 따르면 하마스의 고위급 인사는 “비트코인을 이용한 후원금이 확실히 급등했다”고 밝혔다. 미국 등에서 테러 단체로 지정된 하마스는 국제 금융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어서 암호화폐에 자금 조달을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는 나발니를 지지하는 이들을 범죄자로 분류해 일체 후원금을 금지하고 있다. 3일 로이터에 따르면 푸틴의 최대 정적인 나발니의 측근들이 지지자들을 향해 ‘비트코인 후원금’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나발니의 측근이 “러시아 은행을 이용한 거래는 정부가 모두 파악할 수 있다. 벗어나야 한다”며 암호화폐 사용 이유를 밝혔다고 전했다.
암호화폐는 은행 계좌를 만들 때처럼 개인정보가 필요하지 않아 익명으로 금융거래와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암호화폐는 환전 등 절차도 필요 없어 전 세계에서 보내기도 편하고 받는 쪽도 간편한 셈이다. 단 일반적으로 전자지갑에 담긴 암호화폐를 현금화하기 위해서는 은행 계좌 인증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완전한 익명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하마스의 하부 무장조직인 알 카삼이 자금 세탁에 사용한 암호화폐 계정 수십 개를 추적해 압수했다고 전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