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 사이트 등에서 애도의 물결 이어져
경찰은 A 씨의 집을 방문한 청소업체 직원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시신을 수습했다. 청소업체 직원은 유명 유튜브 채널 클린어벤져스로 알려졌다. 클린어벤져스는 저장 강박증이 있는 정신 질환자의 가정을 방문해 청소 재능기부를 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클린어벤져스는 과거 프로그램을 통해 A 씨에게 도움을 주면서 알고 지낸 것으로 전해진다.
클린어벤져스는 6월 2일 “프로젝트 의뢰인 A 씨가 며칠 전 유명을 달리해 고인이 출연한 온라인 영상 클립을 비공개 전환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이어 공지 내용에는 “A 씨는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남에게 피해 끼치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착하고 여린 분이었다”면서 “나처럼 어려운 사람들과 세상에 나오지 못하는 이웃들에게 소중하게 사용해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큰 액수의 금액도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과거 부서 회식 자리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로 직장을 그만둔 뒤 지속적인 우울증과 심리적 불안감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2017년 9월 인천 한 건물에서 부서 회식을 하던 중 상사인 B 씨로부터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당했다고 PGR21 커뮤니티에 올린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뒤 PGR21 커뮤니티에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당시 성폭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법률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상사 B 씨를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유족이 A 씨 시신의 부검을 원치 않아 그대로 시신을 인계했다”며 “A 씨는 사망 당시 특정한 직업이 없는 상태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