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6일 방송되는 MBC '스트레이트' 133회는 '코인 광풍의 그림자' 편으로 꾸며진다.
희소성은 물론 교환가치조차 없는 도지코인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이른바 '잡코인'들이 무차별적으로 발행됐고 너도나도 일확천금의 꿈을 꾸며 코인 투자에 나섰다.
시바견을 모티브로 한 '시바이누', 일본 아키타 견종에서 이름을 딴 '아키타이누'는 물론 이순신 장군의 열두 척 배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T 코인'까지 탄생했다.
이런 잡코인들은 정부나 금융당국의 허가, 신고, 등록 과정이 필요 없어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발행할 수 있고 일반 투자자들을 끌어 모아 시세 조종을 하더라도 처벌을 받을 법 조항조차 없다.
거래소에 상장할 거라는 소문에 투자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상장이 안 된 코인. 매일 꾸준히 일정금액이 오르다 하루아침에 99% 폭락한 코인. 심지어 발행 백서가 쌍둥이처럼 똑같고 코인 발행 업체의 주소까지 똑같은 쌍둥이 코인도 난무하는 잡코인 시장.
이른바 텔레그램 '펌핑방'에서 무차별적으로 진행되는 시세 조작. 어떤 코인을 언제 어느 거래소에서 가격을 올리겠다는 공지에 휩쓸려 다니는 코인 투자자들. 이들은 순간적으로 가격을 급등시키고 매수세가 몰리면 코인을 팔고 나오는 익명의 작전 세력들이다.
그러나 가상화폐 시장에는 이들 뿐만 아니라 '마켓메이커'로 불리는 전문 작전 세력들이 호시탐탐 일반 투자자들의 호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미리 자신들이 원하는 코인 가격 차트까지 만들어놓고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바이럴팀까지 운영하며 일반 투자자들을 유혹한다.
지난 4월 '잘못된 투자까지 정부가 보호할 수는 없다'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발언 이후 우리 정부의 가상화폐 정책에 쏟아진 비판들. 각종 사고와 시세 조작이 속출하는 가상화폐 시장을 사실상 방치했다는 비난과 함께 이제라도 엄격한 시장 감독을 통해 더 이상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조언까지 나오고 있다.
혼란에 빠진 가상화폐 시장 우리 정부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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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1.20 1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