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의 고유종...주민들 사업반대 위한 대책위 출범
부산연구원이 수년 전에 실시한 제2차 자연환경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사업예정지가 포함된 해안산지권역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고리도롱뇽의 서식이 확인됐다.
국가적색목록에서 멸종위기범주로 평가되는 고리도롱뇽은 기장군 고리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경상남도 일부지역에만 분포하는 고유종으로 개발로 인한 서식지 훼손 및 환경파괴로 가까운 장래에 멸종할 가능성이 큰 종이다. 앞서 양산 LH 사송지구 공사도중 고리도롱뇽이 발견돼 서식지 보전과 부지 내 서식환경 안정화를 위해 환경부에서 공사중지를 요청한 바 있다.
장안읍 주민들도 지난 9일 기장군 장안읍 산업폐기물장 반대 대책위를 출범하고 주요단체와 각 이장들이 반대의견 서명부를 취합 중이다. 11일 오후 2시 기장군청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장군 5개 읍·면 이장단 대표들과 기장군 5개 읍·면 주민자치협의회 대표들, 기장군 5개 읍·면 발전협의회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장군 지역현안문제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17만6천 기장군민 모두가 결사반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17만 6천 기장군민과 지역단체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강력한 반대투쟁으로 생태도시 기장을 사수할 것”이라며 “부산시는 신청서를 즉각 반려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이 지역 일원은 산림지대 계곡 및 습지가 조성된 지역특성상 고리도롱뇽과 같은 양서·파충류의 집단서식 가능성이 매우 높아 멸종위기생물 및 서식환경 보호를 위해 해당지역이 반드시 보전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봉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