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모녀 사망’ 신고한 40대 아버지 영장 신청…10대 딸 살해 혐의

딸은 질식사로 숨져…A 씨, 딸 살해 후 목숨 끊으려다 실패한 정황

[일요신문] 전남 나주의 한 아파트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40대 남편이 딸을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실패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전남 나주의 한 아파트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12일 전남경찰청은 아파트 같은 방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모녀 중 10대 딸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남편 A 씨(4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 씨는 11일 오전 5시 30분쯤 소방당국에 40대 아내와 딸이 숨져 있다고 신고했다. 발견 당시 아내는 목을 맨 상태였고 딸은 침대에 누워 숨져 있었다. A 씨는 전날 밤 술에 취해 잠들었다가 일어나보니 두 사람이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몸에서 별다른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외부 침입 흔적이 없다는 점, 딸이 질식사로 숨진 점, 이전에도 부부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정황이 있는 점 등이 확인됐다.

또한, 경찰은 A 씨가 딸과 부인이 숨진 것을 확인한 뒤 술에 특정 약을 다량 넣어 마셨지만 깨어나 119에 신고했을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아울러, A 씨는 과거에도 비슷한 방법을 시도했던 정황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남편과 부인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며 “남편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엇갈리고 있어 살인 혐의를 적용해 영장을 신청하고 다각도로 수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수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