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두 역사적 사건 마음 속 맴돌아, 이제 운명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나라 됐다” “G7서 한국 국격·국력 맞는 역할 약속”
문재인 대통령은 6월 13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다음 방문지인 오스트리아로 떠나기 전 SNS를 통해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모든 일정을 잘 마쳤다”며 “보건·열린사회·기후환경 등 각 주제별로 지구촌 책임 있는 나라들이 진솔한 의견을 나눴다. 우리도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해 국격과 국력에 맞는 역할을 약속했고, 특히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 역할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만남들도 의미 있었다. 아스트라제네카 소리오 회장과 백신생산 협력을 논의했고, 독일 메르켈 총리와는 독일의 발전한 백신 개발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며 “호주 모리슨 총리와는 수소경제 협력, EU의 미셸 상임의장과 라이엔 집행위원장과는 그린, 디지털 협력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도 첨단 기술과 문화·교육 분야 등의 미래 협력을 다짐했다”며 “우리의 외교 지평이 넓어지고 디지털과 그린 분야 협력이 확대발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두 가지 역사적 사건이 마음 속에 맴돌았다”며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1945년 포츠담 회담을 언급했다. 그는 “(만국평화회의에서는) 일본의 외교 침탈을 알리기 위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헤이그에 도착한 이준 열사는 회의장에도 들어가지 못했다”며 “(포츠담 회담에서는) 우리 목소리도 내지 못한 채 강대국들의 결정으로 운명이 좌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됐고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국민들이 민주주의·방역·탄소중립을 위해 행동하는 나라가 됐다. 이제 우리는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며 “많은 나라가 우리와의 협력을 원한다. 참으로 뿌듯한 국민들의 성취”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G7정상회의 내내 우리 국민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내년 수교 130주년을 맞는 오스트리아를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방문해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회담한다. 이어 15~17일 스페인을 국빈방문한 뒤 귀국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