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돌로 뜰거야
“마음만은 늘 신인”이라고 말하지만 JQT는 그냥 신인 가수로 보기는 힘들다. 2009년 10월 데뷔 앨범을 발표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한 JQT는 지난해 8월 싱글앨범 2집 ‘알 거 없잖아’로 비로소 자신들의 존재를 알렸고, 지난 1월 발표한 미니앨범 수록곡 ‘피카부(PeeKaBoo)’가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인기 가수 대열에 합류했다.
JQT는 네 멤버의 이름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이니셜 J에 4중주를 의미하는 QUARTET의 약자 QT를 합성한 단어다.
“저랑 가진이, 민정이는 이미 2005년에 같은 걸그룹의 멤버로 데뷔했었어요. 그런데 아쉽게 큰 인기를 끌지 못한 채 그룹이 해체됐고 2008년부터 지금 소속사에서 다시 의기투합했죠. 곧 민선이 합류해 4인조 JQT로 다시 태어났어요. 데뷔는 2005년에 했지만 여태 뜨지 못했으니 여전히 신인인 셈이죠. 아무리 유명스타가 될지라도 마음만은 신인이고 싶어요..
리더 지은의 설명이다. 사실 지은, 가진, 민정의 인연은 2002년부터 계속된다. 지은이 중학교 2학년, 가진과 민정이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2년 이들 셋은 한 가수아카데미에서 만나 함께 가수의 꿈을 키우며 친분을 쌓아왔다. 그렇게 2005년 같은 팀으로 데뷔했었고 다시 2008년부터 연습을 시작해 2009년 JQT로 뭉쳤다. 2008년 중반 민선이 합류하면서 비로소 4인조가 된 것. 민선은 배우 지망생이었다가 오디션을 통해 JQT의 일원으로 선발됐다.
“사실 걱정이 많았어요. 오랜 친분을 유지해온 세 멤버와 친해지는 게 너무 어려울 것 같았거든요. 제 성격 자체가 낯을 많이 가려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는 편도 아니고. 그런데 정말 너무 금세 친해졌어요. 세 멤버가 저한테 너무 잘 해줬거든요.”
안타깝게도 인터뷰는 민정 없이 진행됐다. 이번 앨범 활동을 앞둔 상황에서 민정이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얼굴에 타박상을 입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것. 그럼에도 부상 부위인 눈을 가리고 방송 무대엔 서고 있지만 그 외의 시간은 병원에서 링거를 맞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피카부(PeeKaBoo)’가 높은 인기를 끌면서 JQT의 인기도 나날이 올라가고 있다. 우선 노래가 좋고, 다친 민정의 투혼에도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는다. 또한 기존 앨범 활동 당시와는 확연히 달라진 비주얼도 눈길을 끈다. 가진이 JQT의 깜짝 변신을 설명한다.
“민정이가 아파서 같이 연습하고 활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그만큼 우리가 더 열심히 하려고 해요. 지금까지 JQT는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였는데 이번 앨범부터는 보다 성숙한 여성미를 보여드리려고 노력 중이에요. 친근한 이미지로 각인된 JQT에게 이런 모습도 있다는 걸 부각하고 싶었거든요. 게다가 멤버 중에 10대도 없고. 늘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유장훈 기자 doculov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