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의원 “지역사무소 성폭력 사건, 가해자 공식 수사 의뢰해”

가해자는 지역사무소 회계 책임자·양향자 의원 외사촌 동생…양 의원 “이번 사건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

[일요신문]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의원이 자신의 지역사무소에서 일어난 성폭력 사건에 대해 사과하며 "가해자에 대한 수사를 공식 의뢰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의원이 자신의 지역 사무실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을 공식 사과하고 가해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24일 양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저희 지역사무소에서 발생한 성추행 문제와 관련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건의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고 사과했다. 

양 의원은 이날 직접 광주 서부경찰서에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가해자에 대한 수사를 공식 의뢰했다고 알렸다. 그는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을 것이며 무관용의 원칙 아래 철저히 조사할 수 있도록 수사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께서 어떤 위해와 어려움도 겪지 않도록 저 자신부터 주의하고 또 주의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 사건은 지난 22일 양향자 의원의 친족이자 지역사무소 회계 책임자 A 씨가 해당 사무소 소속 여직원에게 수개월간 상습적인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알려졌다. A 씨는 50대로 양 의원의 외사촌 동생이다. 

양 의원은 "사건 인지부터 현 시간에 이르기까지 피해자와 그 가족께 상처가 됐던 모든 행위에 대해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며 "피해자의 완전한 명예회복과 완벽한 일상 복귀를 위해 제가 해야 하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 의원은 지난 21일 피해자로부터 피해 사실을 전해 듣고 당에 알린 뒤 A 씨와 책임자 등 3명을 직무에서 배제했다. 

김태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