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도정 운영 핵심 성과, 향후 도정 중점 추진방향 내놔
[안동=일요신문] "경북도는 그 어느 때보다 중대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28일 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년간 도정 운영 핵심 성과와 향후 도정 중점 추진방향을 설명하며, 한 말이다.
이 지사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와 경쟁하는 글로벌 메가시티로의 도약을 제시하며, 이를 위해 "각 분야별 10대 미래 핵심 키워드를 조기에 구체화 시켜 나가겠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 공항·항만 "Two-Port 시대 열겠다"
이 지사는 "지난해, 510만 시도민의 힘으로 역사적 대업의 물꼬를 텄지만, 정말 중요한 시점은 바로 이제부터다"면서, "우선, 충분한 규모의 민항 확보와 핵심 SOC망을 6차 공항종합개발계획 등 국가계획에 반영하고, 지역 정치권 등과 함께 예타 면제와 특별법 제정도 강력히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공항도시 건설과 연계 클러스터 구축, 인근 산업단지 개발, 투자유치 등 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전략을 총동원해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발전 청사진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또 다가오는 친(親) 북방시대에 대응, 영일만항을 국제 해상물류․관광 거점으로 건설해, 국제공항과 국제항만을 통한 지역의 도약을 착실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 연구중심 혁신 "4차 산업혁명시대 선도할 것"
이 지사는 "1차 산업시대의 중심이었던 경북은 그간 지식산업화 대응에 뒤처져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지만, 4차 산업혁명이라는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제, 행정이 결정하고 이끌어가는 시대는 끝나고 민간이 주도하며 행정은 연결(Link),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하는 시대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도는 기존 방식을 뛰어넘어 행정을 탈바꿈하기 위해 올해부터 시범운영 중인 '연구중심 혁신도정(넷-북)'을 전면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우선, 포스텍과 바이오산업연구원, 영남대와 새마을세계화재단 운영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하반기부터는 인력교류, 공동운영, 공동연구 등으로 연구중심 도정을 본격적으로 정착시켜 나갈 방침으로, 이를 통해, 대학과 기업, 연구소 등의 아이디어와 역량을 이끌어내고, 각 권역별 강점과 창조적으로 융합시켜 권역별 성장전략을 구체화하는 한편, 메타버스, XR 등 첨단기술개발에도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했다.
# 지방소멸 위기 "경북형 모델로 극복하겠다"
이 지사는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사상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고, 경북은 소멸 고위험지역에 7개 군이 포함되는 등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해있다며, 이에, 도는 지방소멸 극복에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우선 그는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성공적인 평가를 듣고 있는 '이웃사촌 시범마을'을 가다듬어 확대하고 다양한 모델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며, 이와 함께, 휴식, 여가, 영농 등이 복합된 경북형 클라인가르텐(작은 정원)으로 멀티-헤비테이션(Multi-Habitation) 트렌드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인구 유입의 가장 좋은 해법은 양질의 일자리인 만큼, 지역 강점을 활용한 투자유치와 신공항 연관기업 유치에도 더욱 정성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했다.
# 뉴노멀시대 "관광 트렌드 확 바꾸겠다"
이 지사는 "4차산업혁명시대가 본격화 될수록 문화관광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대될 것"이라며, "관광 트렌드도 기존 '단체로 가서 보는 관광'에서 '개인·가족 단위로 쉬고, 먹고, 치유하는 관광'으로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맞춰, 도는 700리 낙동강, 800리 백두대간, 1300리 동해안 등 천혜의 자연자원을 적극 활용해 경북을 전 국민의 '체험·힐링 공간'으로 조성하고, 또한,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캠핑 수요에 맞춰 '캠핑천국 프로젝트'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키즈·실버·펫 동반 등 각종 테마와 수요 맞춤형 캠핑장도 지역마다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Hi Story 경북'체험 관광도 더욱 확대 개편해 경북 전역에 산재한 관광 인프라에 콘텐츠를 불어넣고, 민간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과 운영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 "경북, 대한민국 식량공장으로 거듭나다"
이 지사는 "UN은 미래에 닥칠 가장 큰 위협으로 식량안보 위기를 꼽고 있으며, 인류는 코로나 위기 이후 이 위기를 피부로 체감했다"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농·축·수산물을 생산하는 경북이 대한민국의 식량안보를 책임지면서, 농축수산업이 미래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첨단기술 접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고령화로 활기를 잃은 농촌에 '스마트팜 혁신밸리', '노지스마트농업시범사업', '스마트팜 원예단지', '스마트축산 ICT시범단지' 등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경북형 스마트팜 벨트를 구축하고, 또한, 미래 단백질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곤충산업'으로 새로운 식량공급원 개발을 주도하는 한편, '수산식품 수출 가공 클러스터'를 조성해 수산물의 연구개발에서부터 유통까지 한 번에 연결 될 수 있는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 "경북형 복지&보훈…안전망 촘촘히 구축 할 것"
"최소한의 삶의 질을 보장하는 복지는 국가와 지방정부의 기본 책무이자 도민에 대한 약속이다."
이 지사는 도는 결혼에서 출산, 보육에 이르기까지 '전(全) 주기 맞춤형 복지지원체계'를 더욱 확고히 다져, 아이 낳고 살기 좋은 경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장애인, 어르신 등에 대한 일자리 공급을 통해 100세 시대에 노년층이 사회의 일원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제도개선과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도 피력했다. 이와 함께, '6.25전쟁 참전용사 명예수당 인상(3→5만원)',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개선' 등 지금까지 확대해 온 보훈 선양 정책들도 더욱 강화하고, 국난극복에 앞장 선 경북인의 희생정신을 기념하고, 후세에 전하는 일에도 앞장 서겠다고 했다.
'경북형 3+α(자연재난, 생활+사회, 의료서비스)' 안전망 확충으로 각종 재난에 미리 대비하고, 코로나 위기 이후, 더욱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지역 의과대학 설립과 공공의료 병원 설립, 간호인력 확충을 위한 제도 개선에도 지역 정치권과 연대해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했다.
# "환동해 바다시대 주도할 것"
이 지사는 "예로부터, 바다의 중요함을 잘 아는 민족은 늘 바다로 나가 기회를 얻으려 했고, 바다를 통해 세계를 지배했다"면서, "경북의 미래 대 도약을 위해 반드시 천삼백리 동해를 선도적으로 개척하고, 지혜롭게 활용하도록 모든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환동해 바다시대 총괄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동부청사의 건립으로 동해의 미래가치를 디자인하고, 세계 속의 해양 경북으로 힘차게 뻗어 나가는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동해안을 그린에너지 개발과 해양개척, 스마트 수산, 해양 관광레저 산업의 중심축으로 발전시키는 '환동해 그린경제 E·A·S·T 플랜'을 본격 구체화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오랜 숙원인 울릉공항도 차질없이 건설하고, 국제적인 녹색 휴양섬 울릉도의 미래를 열고, 영일만항 개발사업의 경우 내실있게 진행해 다가오는 '환동해 바다시대'를 주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 "대구경북 1일 생활권 시대 열겠다"
또한, 이 지사는 "대구경북이 신공항 시대에 국가발전을 주도하고, '도시화'라는 세계적 흐름에 편승하기 위해서는 유기적인 하나의 경제권을 형성해 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광역교통망 연결이 필수적이다"면서, "무엇보다도 신공항 연계 광역교통망 8개 노선이 공항 개항 시기에 맞춰 건설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영일만 횡단대교와 문경~김천 내륙철도 등 핵심 간선 철도망도 조기에 구체화시키고, 대구권 광역철도 건설과 대중교통 광역환승제 구축으로 '대구경북 1시간 생활공동체'를 앞당긴다는 계획도 밝혔다.
2단계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도청신도시는 호민지 수변공원과 복합 커뮤니티센터, 공공의료기관 등을 조기 구체화시키고, '화이트존'(White Zone, 백지 상태에서 기업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는 지역)을 확대해 민간투자도 더욱 적극적으로 이끌어 낸다는 복안이다.
이 지사는 김천 혁신도시는 정부의 공공기관 추가 이전에 적극 대응하고, 이전기관 특성과 연계해 '첨단 스마트 물류 거점도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했다.
# "하나의 힘으로 재도약 이루겠다"
"1981년, 대구경북이 분리된 이후 각자 도생을 꿈꾸던 대구․경북은 오히려 인구가 감소하고, 지역 경쟁력이 약화되며 어려움에 빠져 있다. 매년 수도권으로 10만명의 청년이 이동하면서 인구감소와 지역 대학의 위기, 경제력 감소 등은 지방 모두가 풀어내야 할 숙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이 지사는, 그 간 대구경북이 주도했던 행정통합이 이젠 국가적 공식 아젠더로 논의되고, 충청, 부울경 등에서도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만큼, 국가 차원에서 지방행정체제 재편이 공론화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광역 환승제, 철도순환망, 팔공산 국립공원 관광벨트 등 주요 현안을 함께 해결해 지역 공동발전의 토대를 착실히 다지고,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과 법 개정, 대선 공약화 등으로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구경북 실현을 제시했다.
나아가 충청, 전라, 부울경 등과 공동 전선을 주도해 수도권 블랙홀에 대응할 지방 발전 모델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 "경북형 방역… 민생의 氣 살리겠다"
이 지사는 도는 코로나로 신음하는 민생을 살리기 위해 연초부터 '민생 氣살리기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경북형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민생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민생 氣살리기 2차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2차 추경예산과 2022년도 본예산에 민생 예산을 최우선으로 편성해 골목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약속했다.
이철우 지사는 "지금은 비록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어렵고 힘들지만, 코로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경북인의 저력과 경북의 정신을 하나로 녹여낸다면 반드시 위기를‘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어려움에 처한 도민께 희망을 드리는 정책과 미래를 위한 핵심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 더 큰 경북의 힘으로 세계로, 미래로 함께 달려 나가자"고 말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