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연기 보여줄게요
▲ 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 |
이제 대학교 4학년 졸업반이 된 오수현은 말 그대로 취업준비생이 됐다. 국민대학교 연극영화과 4학년인 그는 최근 연예기획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연예인 데뷔 준비에 돌입했다. 그 입장에선 연예계 데뷔가 바로 취업인 셈이다.
오수현은 이미 중학생 때 연예계 데뷔의 기회를 잡았다. 방송반에서 활동 중이던 중학교 3학년 때 방송국에 견학을 갔다 우연히 만난 한 인기 가수 매니저의 눈에 띈 것. 매니저의 권유로 재미 삼아 봤던 오디션까지 합격했지만 그는 빠른 데뷔보다 고교 진학을 선택했다.
“어린 시절부터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했어요. 그래서 연예인이 되고 싶었지만 우선은 학교에 충실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학은 연극영화과를 선택했죠. 지금 소속사 대표님도 3년 전부터 알고 지냈는데 제가 졸업반이 되길 기다려 주셨어요.”
대학에서 전문적으로 연기를 배우는 한편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통해 많은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했다. 전단지를 돌리고 분식점에서 일하는 등 평범한 아르바이트도 많이 해봤지만 특히 큰 도움이 된 아르바이트는 요가 강사다.
“요가를 배우다보니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그렇게 요가를 열심히 배우다 요가자격증까지 따게 돼 요가 강사가 됐어요. 요가 강의를 할 때마다 누굴 가르치는 수업이 아닌 저만의 공연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수십 명의 수강생들 앞에서 늘 자신감을 갖고 요가 강의를 했던 게 연기연습에도 큰 도움이 됐고요.”
아직 연예계에 정식으로 데뷔하진 않았지만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 바로 지난해 충무로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오프앤프리영화제, 방콕필름페스티벌 등에 초청된 영화 <분홍돌고래>가 바로 그것. 영화 연출을 전공한 대학 동기의 졸업 작품인데 대개의 대학생들처럼 단편이 아닌 러닝타임 78분의 장편 영화다.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인데 저는 유전으로 선천적으로 에이즈에 걸린 소녀 역할이었어요. 캔디처럼 연기해달라는 감독의 연출 의도에 따라 최대한 밝게 캐릭터를 소화했죠. 아직 극장에서 개봉되진 못했지만 여러 영화제에서 좋은 평을 많이 들어 정말 행복해요.”
이미 중학교 때 가수 데뷔 제안까지 받았을 만큼 노래 실력도 빼어나 <분홍돌고래>의 OST에도 참여했다. 가수를 겸업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엔 노래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을 뿐 가수가 되고 싶진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 <분홍돌고래> OST처럼 자신이 출연하는 영화나 드라마 OST에는 참여해보고 싶다고.
“저는 정말 연기 욕심이 많아요. 이제 시작이니 정말 열심히 배우고 연기해서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기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또 제 연기로 많은 분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