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챔스 병행 일정이 변수…맨시티, 중상위권팀 연전이 고비

우승의 주인공을 예측해보려면 이들의 향후 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아스널은 뉴캐슬, 풀럼, 웨스트햄, 번리, 크리스털 팰리스를 차례로 만난다. 풀럼과 웨스트햄을 차례로 만나는 35라운드와 36라운드 경기가 까다로울 수 있는 일정으로 꼽힌다.
시즌 막판이면 중위권팀들은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이 많지 않기에 비교적 손쉬운 상대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풀럼, 웨스트햄은 상황이 다르다. 풀럼의 경우 현재 중위권인 12위이지만 6위와 승점 차가 단 3점이다. 시즌 막판 성적에 따라 유럽대항전 진출이 가능하기에 남다른 동기부여로 잔여 일정에 임할 수 있다.
웨스트햄의 결의는 더욱 단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웨스트햄은 현재 토트넘 홋스퍼와 강등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승점 단 1점이 아쉬운 상황, 더군다나 아스널로서는 웨스트햄 원정에서 싸워야 하기에 어려움은 더할 것으로 보인다.
풀럼과 웨스트햄을 만나는 일정이 더 까다로운 이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다. 4강에 오른 아스널이기에 대회를 포기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4강 상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풀럼전에 앞서 마드리드 원정을 다녀오고 이후에는 상대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주중 일정을 병행해야 한다. 선수단의 컨디션 관리, 체력 안배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시즌 초반부터 1위를 달려왔고 현재도 앞선 팀은 아스널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 탓에 이들을 향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아스널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최근 6경기에서 1승 1무 4패로 부진하다. 이 기간 리그컵 결승전에서 우승에 실패했고 FA컵 8강에서 탈락했다. 리그에서는 2연패를 안았다. 승승장구하던 시즌 전반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아스널을 괴롭히고 있다. 양측면 수비의 주전 자원이 모두 가동되지 않고 있다. 히카르도 칼라피오리, 유리엔 팀버 모두 리그 최고 풀백으로 평가받던 자원이기에 공백은 더욱 아쉽다. 이에 더해 공격진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은 부카요 사카 역시 결장을 이어가고 있다. 복귀 시점을 알 수 없기에 더욱 답답함을 더한다.

아스널과 달리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해 일정에 여유가 있는 듯하지만 맨시티 역시 추가 일정이 있다. 아스널은 4월 말 뉴캐슬과의 리그전 1경기를 치르지만 맨시티는 번리와의 리그 경기, 사우스햄튼과의 FA컵 4강까지 2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또한 팰리스전은 앞서 리그컵 결승 일정 탓에 미뤄진 경기다.
이에 더해 맨시티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는 팀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이들은 매 시즌 남다른 후반기 집중력으로 역전 우승을 일궈 내거나 리그 1위 자리를 굳건히 사수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부임 2년 차부터 프리미어리그를 석권하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8시즌간 리그 우승 6회를 달성했다. 이들은 이번 시즌 역시 지난 1월 17일 이후 리그에서 패배가 없다. 전반기 18경기에서 4패를 기록한 반면, 후반기에는 1패만을 안았다.
맨시티는 선수단 부상 공백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기도 하다. 현재 주전 센터백 후벵 디아스와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동반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맨시티는 앞서 겨울 이적시장에 적극 나섰고 잉글랜드 국가대표 마크 게히를 품었다. 게히는 빠르게 팀에 적응해 리그 전경기 풀타임 출장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 종료까지 아스널 기준 5경기가 남은 상황이다. 양팀 승점이 같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결국 골득실로 승부를 가려야 한다. 현재 한 경기를 더 치른 아스널이 득실차에서 1골 차로 앞서 있다. 물론 승점 격차가 벌어진다면 골득실은 의미가 없어진다.
결국 아스널과 맨시티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 양팀 모두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강호이기에 한 경기도 방심할 수 없다.
팬들 역시 시즌 종료까지 이들의 우승 레이스에 눈을 뗄 수 없게 됐다. '최후의 승자' 타이틀은 누구에게 돌아갈지, 향후 약 한 달간 치열한 승부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