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머릿속 연인을 맞출게
스마트폰이 이제는 독심술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이용자가 생각한 인물을 램프의 요정이 스무고개 형식으로 알아맞히는 애플리케이션(앱) ‘아키네이터(Akinator)’가 등장한 것이다. 해당 앱을 구동하면 램프에서 막 빠져나온 요정 ‘지니’를 만날 수 있다.
지니의 첫 질문은 “생각한 인물이 여자인가” “실존 인물인가” “생각한 인물이 미국에 거주하는가” 등으로 시작한다. 질문은 진행될수록 “검은 머리인가” “가수인가” “총을 사용하나” “생각한 인물의 이름이 영화의 제목에 나오나” 등 세세해진다.
이용자는 예(yes), 아마도(probably), 모르겠다(I don’t know), 그다지(not really), 아니요(no) 다섯 가지 중에 한 가지를 고르면 된다. 주의할 것은 생각한 인물 이미지에 맞는 대답을 제대로 해야 지니가 정확한 인물을 고를 수 있다는 점.
이용자가 질문에 대답을 하면 ‘아키노미터’가 올라간다. 아키노미터는 질문 진행 과정에서 짐작되는 인물이 있는가를 나타낸 수치다. 아키노미터가 100%에 가까워질수록 ‘나는 네가 생각한 인물이 누구인지 알 것 같다’며 거들먹거리는 지니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실제로 해당 앱을 플레이해본 결과,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알라딘’을 생각한 첫 번째는 불과 12번째 질문 만에 맞혔다. 최근 드라마 <시크릿가든>으로 한창 주가가 오른 현빈은 15번째 질문 만에 모습을 나타냈다.
아키네이터는 해외에서 출시된 앱이지만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 데이터베이스가 상당히 풍부하다. 심지어 만화 웹툰 캐릭터 등 가상의 인물들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만약 지니가 정답을 맞히지 못할 경우에는 이용자에게 답을 묻는다. 아키네이터는 해당 답을 기억해 다음번 플레이시에 제대로 된 답을 내놓는 식으로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 리뷰란에는 “맞히는 것을 보고 완전 놀랐다” “한국 사람도 많고 정말 신기하다” “전 세계의 유명인은 거의 다 맞히는 것 같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단점은 지원 언어다. 아키네이터는 현재 영어로만 플레이가 가능하다. 다만 중학교 수준의 간단한 문장으로 구성돼 크게 겁먹을 필요는 없다. 아키네이터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1.99달러(약 2200원)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12세 이용가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