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이동성 보고서’ 집콕 줄고 외출 늘어…5~6월 코시국 전보다 이동량 많아
구글은 2020년 코로나19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이와 관련된 데이터를 꾸준히 수집해 이를 분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코로나19 지역사회 이동성 보고서’다. 휴대전화 이용자의 위치 데이터를 집계해 자택, 회사, 대중교통 등의 이동 추이를 지역별로 정리한 것이다. 구글 계정에서 위치 기록을 사용 설정한 사용자에 한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관련 보고서는 2~3일에 한 번씩 갱신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정책에 따라 일어나는 변화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이 보고서의 목적이다.
구글이 집계한 데이터를 정리하면, 지난 5월과 6월에는 야외 이동량이 늘고 집에 머문 시간은 줄었다. 이동량은 2020년과 비교해 볼 때 더 큰 차이가 난다. 코로나19 지역사회 이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식당, 카페, 쇼핑센터, 테마파크, 도서관, 영화관 등 소매점 및 여가 시설 방문 이동량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매우 낮았으나 올해 초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더니 5월에는 기준값을 초과했다. 구글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해 1월 3일부터 2월 6일까지 5주 동안 수집된 데이터의 중앙값을 기준값으로 삼고 있다. 데이터대로라면 지난 5~6월의 이동량이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보다 더 많았던 셈이다.
또, 식료품점과 약국 방문도 눈에 띄게 늘었다. 2020년 기준값보다 아래였던 식료품점 및 약국 방문은 지난해 3월 중순을 기점으로 기준값 이상으로 바뀌었다. 이후 지난 4월부터는 단 한 차례도 기준값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반면 집에 머문 시간은 줄었다. 집에서의 위치 기록은 지난해 4월 기준값 대비 17%로 상반기 기준 가장 높았고 같은 해 12월에는 27%로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점차 하락세를 보이더니 5월 이후로는 기준값 대비 0~3%대를 기록했다. 특히 5월 18일에는 기준값보다 –3% 낮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재택근무제를 폐지하고 출근을 하는 회사도 늘어 2020년 기준값 아래를 맴돌던 직장의 이동량 추이 그래프는 지난 4월 처음 기준값을 초과하더니 5월 말과 6월 초에는 기준값 대비 최대 6%의 값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이 시기는 정부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을 대상으로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른바, 백신 혜택을 발표한 시기와도 겹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방역 완화의 메시지를 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월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방역 완화 메시지가 (거리두기) 4단계를 만들어낸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메시지 관리와 위험도에 대한 경고 등을 신중하게 잘 관리하겠다”고 답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과 예방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 등이 발표되면서 완화된 메시지가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