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기업에 카카오뱅크 포함 가능성…2분기 호실적 거두면 공모가 높이는 데 유리
크래프톤은 비교대상 기업군에서 해외업체를 모두 배제하고 기존 엔씨소프트, 넷마블에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를 새롭게 추가했다. 국내 업체만으로 구성한 셈이다. 공모가 기준이 될 주가이익비율(P/E)이 45.2배에서 43.8배로 낮아졌고 공모가 범위가 45만 8000~55만 7000원에서 40만~49만 8000원으로 낮춰졌다.
SD바이오센서도 씨젠, 데르모피셔사이언티픽, 퍼키네메르 등 3사이던 비교기업에 휴마시스, 랩지노믹스, 바이오니아 등 3개 국내기업을 추가하면서 P/E 값이 19.09배에서 14.64배로 떨어졌다. 공모가 범위도 6만 6000~8만 5000원에서 4만 5000~5만 2000원으로 내려갔다.
같은 방식이면 카카오페이도 국내에서 해외 기업을 빼고 비교기업을 추가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시장가치가 청산가치만큼도 인정받지 못하는 기존 증권사나 보험사 등을 추가한다면 공모가 범위가 지나치게 떨어질 수 있다. 그보다는 이미 상장된 카카오뱅크를 비교대상 기업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크다.
지난 7월 20일 카카오뱅크는 은행을 넘어 금융 플랫폼을 지향하겠다고 선언했다. 증권업과 보험업에 진출한 카카오페이와 직접적인 경쟁관계라는 점도 강조했다.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페이의 비교대상이 될 명분을 만든 셈이다. 두 회사는 같은 기업집단 소속이고 지배구조도 비슷하다.
공모가 산정 기준 재무제표가 1분기 말에서 상반기로 바뀌는 것도 불리하지 않다. 연간 실적이 없을 경우 분기 또는 반기 실적을 연율화해서 사용한다. 1분기 실적에 4를 곱하거나, 상반기 실적을 두 배로 해 연간실적으로 가정하는 방법이다. 카카오페이의 1분기 실적은 영업수익(매출액) 896억 원, 순이익 161억 원이다. 전년 대비 영업수익은 87% 늘었고.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2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1분기보다 많다면 공모가 기준이 되는 기업가치가 더 커질 수 있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