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뿐 아니리 카카오페이 CEO 및 임직원도 수억~수백억 스톱옵션 차익 예상
#'카뱅' 윤호영 대박, '카페' 류영준은 더 대박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는 52만 주의 스톡옵션(행사가 5000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공모가(3만 9000원) 기준 177억 원의 차익이다. 장외가(8만 1000원)를 기준으로 한 차익가능액은 421억 원이다.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는 71만 주의 스톡옵션(행사가 5628원)도 보유하고 있다. 애초 제시됐던 공모가 상단(9만 6000원) 기준으로 차익은 646억 원이다. 하단(6만 3000원) 기준은 421억 원이다. 새로운 공모가 범위 상단이 이전 범위의 하단만 되어도 윤호영 대표의 스톡옵션 차익을 넘어서게 된다.
‘보이스톡’ 개발자인 류영준 대표는 그룹 내에서 상당한 대우를 받아왔다. 올해 상반기에만 급여 2억 3000만 원, 성과급 10억 200만 원을 받았다. 윤호영 대표는 지난해 급여 3억 5600만 원, 성과급 2억 800만 원을 받았다. 카카오페이는 계속 적자였고, 카카오뱅크는 연간 흑자로 전환했지만 성과급 차이가 상당하다.
류영준 대표는 카카오그룹 내에도 '연봉킹'에 오를 가능성이 상당하다. 카카오그룹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이는 총수인 김범수 의장이 아니다. 지난해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로부터 보수로 총 5억 3200만 원을 받았다. 그룹 내 현재 ‘연봉킹’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다. 그는 지난해 64억 8000만 원을 받았다. 여민수 대표는 보유 스톡옵션 일부를 행사해 44억 500만 원의 차익을 얻었다. 남은 미행사 물량의 현 주가 기준 차익은 약 94억 원이다. 현재 보수로는 여 대표가 류 대표보다 훨씬 많지만 스톡옵션이 행사되면 순위는 역전될 수 있다.
#직원들도 돈방석…케이뱅크·토스도 기대감
최고경영자(CEO)뿐 아니다. 임직원 전체로 봐도 카카오뱅크보다 카카오페이의 성과 보상이 더 후하다. 카카오페이 임직원(858명)이 부여받은 스톡옵션(취소수량 제외)은 536만 주로 이전 공모가 하단 기준 기대차익은 3079억 원이다. 1인당 3억 6000만 원꼴이다. 카카오뱅크 임직원(954명)은 468만 주를 받아 기대차익은 공모가 상단 기준 1591억 원, 장외가 기준 3791억 원이다. 1인당 1억 6677만 원, 3억 9738만 원꼴이다.
카카오뱅크과 카카오페이의 스톡옵션 대박은 다른 핀테크 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카카오뱅크과 카카오페이는 국내에 유사한 사업모델을 가진 비교대상이 없어 해외기업들의 가치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들 기업 이후 증시에 상장할 케이뱅크나 토스 등은 국내에 비교대상을 갖게 된다. 카카오뱅크과 카카오페이가 어느 정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느냐가 케이뱅크와 토스 임직원의 스톡옵션 평가액에도 영향을 미친다.
케이뱅크는 지난 7월 14일 임직원 320명에게 90만 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아직 출범도 하지 않은 토스뱅크는 이보다 앞선 9일 입사 1주년이 된 임직원 30명에게 총 68만 주의 스톡옵션을 제공했다. 토스뱅크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말 기준 금융업 관련 임직원들에게 31만 5000주의 스톡옵션(행사가격 5000원)을 부여하고 있다. 비금융 관련 임직원들도 23만 9314주(행사가 200원)를 보유 중이다.
#씁쓸해진 금융그룹 임직원들
카카오뱅크과 카카오페이의 스톡옵션 대박을 가장 부럽게 바라보는 이들은 기존 금융그룹 임직원들이다. 지난해 허인 국민은행장은 급여와 상여를 포함 17억 2900만 원을 받으며 가장 보수가 높았다. 이어 진옥동 신한은행장 11억 3000만 원, 지성규 전 하나은행장 10억 2200만 원,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5억 5300만 원 순이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와 달리 대규모 스톡옵션 차익이 없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직원 평균급여는 7800만 원이다. 남자 9700만 원, 여자 5900만 원이다.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의 지난해 직원 평균급여는 1억 400만 원이다. 남자 1억 2100만 원, 여자 8800만 원이다. 하지만 평균 근속연수를 보면 카카오뱅크가 2년 7개월, 국민은행이 16년이다. 타사에서 이직한 직원이 많은 카카오뱅크 직원의 평균연령은 상대적으로 낮다.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직원 83%가 40세 이하다. 나이를 고려하면 카카오뱅크 직원들이 급여가 시중은행 못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뱅크도 카카오뱅크에 버금가는 것으로 알려졌고, 토스는 오히려 더 높은 급여를 주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