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종주국 기상 드높인 강채영·장민희·안산 단체전 금메달…사상 최초 9연패 달성
강채영(현대모비스), 장민희(인천대), 안산(광주여대)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대표팀은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크세니야 페로바, 옐레나 오시포바, 스페틀라나 곰보에바로 구성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6-0으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따라 한국 양궁은 올림픽에 양궁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 서울 올림픽부터 이번 대회까지 금메달을 모두 따내 '9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30년 넘게 9개 대회 연속으로 한 국가가 특정 종목 올림픽 금메달을 독식한 것이 한국 여자 양궁이 3번째다.
이번 도쿄 올림픽 팀은 특히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5년 만에 올림픽 경험이 없는 선수들로만 팀을 꾸려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들 가운데 안산은 전날인 7월 24일 열린 혼성 단체전에서 김제덕(경북일고)과 함께 우승을 거둬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바 있다.
이미 2관왕에 오른 안산은 한국 하계 올림픽 역사상 최초 단일대회 3관왕, 올림픽 양궁 사상 첫 3관왕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여자 양궁팀 에이스이자 맏언니인 강채영에게도 이번 금메달은 특별하다. 5년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최종 평가전에서 장혜진(LH)에게 1점 뒤지며 4위에 머물러 출전 기회를 놓쳤던 강채영은 이번이 첫 올림픽 금메달이다. 2020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종 8위 안에 들며 국가대표에 합류했던 장민희도 범상치 않은 기량을 보여주며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앞서 열린 3위 결정전에서는 독일(미셸 크로펜·샤를린 슈바르츠·리사 운루)이 벨라루스(카리나 지오민스카야·카리나 카즐루스카야·한나 마루사바)를 5-1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