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일만 전격 복원 “오전에 판문점·연락사무소 남북 통화 진행, 남북 간 다양한 현안을 논의 바래”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7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부는 남북 합의에 따라 오늘부터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것을 환영한다”며 “남북 간 소통이 다시는 중단되지 않고, 복원된 통신연락선을 통해 남북 간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고 합의사항들을 실천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남북 합의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설치된 남북 직통전화로 북측과 통화를 진행했다.
이종주 대변인은 “남북은 오전 10시 판문점에 설치된 남북기계실 간 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했다”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오전 10시 통화를 시도했으며, 양측 간 통신회선 등에 대한 기술적 점검 등을 거쳐 오전 11시 4분부터 11시 7분까지 양측 연락대표 간 통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통화에서 우리 측 연락대표는 ‘1년여 만에 통화가 재개되어 기쁘다. 남북 통신망이 복원된 만큼 이를 통해 온 겨레에 기쁜 소식을 계속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남측은 이날 통화에서 이전처럼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2차례 정기통화를 할 것을 제안했고, 북측도 이에 호응했다고 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남북은 이날 오후 5시에 통화할 예정이다.
한편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월 27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남과 북은 7월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그간 단절됐던 남북 간 통신 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통신연락선 복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박수현 수석은 “남북 양 정상은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하면서 남북 간 관계회복 문제로 소통을 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단절됐던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합의의 결과물인 남북 간 통신연락선은 지난해 6월 9일 북한의 일방적 차단 이후 단절돼왔다. 당시 북한은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명분으로 삼았다. 이번 복원은 413일 만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