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2학기 전면등교 여부 혼란에 대한 입장 밝혀
감염병 수준에 따라 등교 지침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어서 학교 현장에서 또다시 지침이 갑자기 변경될까봐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시도교육청에 따라 전면등교 시행 여부가 갈리고 있어 현장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는 “여름방학 전 전면 원격수업 전환 때도 학교는 직전에야 그것도 뉴스를 통해 알게 되는 일이 되풀이됐다”며 “이로 인해 교원은 물론 학생·학부모도 큰 혼란과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2학기를 앞둔 학교 현장은 전면등교 여부 등을 놓고 마치 쪽대본을 기다리는 배우 심정이라는 한숨이 이어지고 있다”며 “적어도 일주일 이전에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등교 지침을 확정해 일선 학교에 안내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벌써 8월 초 개학을 앞둔 학교까지 있다”며 “2학기 전면 등교 여부와 거리두기 단계별 등교 규모 등 명확한 지침을 최대한 빨리 사전에 공문으로 알려줘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그러면서 “원격수업 시 초등 현장에서는 교사들의 긴급돌봄 뒤치다꺼리가 가장 큰 고충이 되고 있다”며 “교사들이 교실에서 원격수업을 하며 긴급돌봄 학생까지 보살펴야 하는 현실을 교육청은 더 이상 방치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긴급돌봄은 학교 돌봄전담사 업무가 아니라고 하고, 그래서 교사가 대체인력을 구하려 해도 쥐꼬리 수당에 오려는 사람이 없다”며 “교육예산이 그렇게 넘쳐나고, 교육청 인력과 교육공무직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는데도 왜 교사들은 여전히 돌봄에 투입되고 돌봄업무에 시달려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 등 일부 시도에서는 긴급돌봄 인력을 봉사자 개념으로 각 학교가 구하도록 하면서 시간당 5000원의 봉사료를 책정해 사람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학교가 요청을 해서 나갔는데 5000원이라고 하더라. 의리상 몇일 하고 그만 둬야겠다’, ‘작년 2학기에는 시간당 10000원이었는데 정말 너무한다’라는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하윤수 회장은 “교육감표 사업, 선심성 정책에 돈을 쓸게 아니라 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긴급돌봄 인력 확충, 방역 인력·물품 지원부터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기봉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