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시사프로까지 ‘허벅지 상처’ 보도…절친 한유미 “테이핑 뜯어내다 피부 긁혀서…”
우리나라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명실상부 이 시대 최고 배구 스타로 불린다. 한때 남녀 선수 통틀어 세계 최고 연봉을 받는다는 말도 있었을 정도.
김연경에게 이번 올림픽은 특별했다. 자신의 선수 커리어 세 번째 올림픽이자 마지막 올림픽이었다. 국내 V리그, 일본, 터키, 중국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하며 숱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는 그의 마지막 목표는 올림픽 성과다.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획득한 그에게 남은 것은 올림픽 메달뿐이다.
앞선 대회에서 성적이 그의 아쉬움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최종 4위,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최종 5위를 기록했다. 팀이 입상에 실패하는 과정 속에서도 김연경은 최다득점 등의 기록을 남기며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나선 도쿄올림픽, 이전에 비해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 속에서도 김연경과 대표팀은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내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터키 등을 연파하며 9년 만에 4강 무대에 올랐다.
이들과 모두 풀세트 접전을 벌였지만 결국 다 승리하자 선수들이 보이는 투혼에 눈길이 모아졌다. 한 언론은 김연경의 허벅지에 보이는 상처에 대해 “허벅지 실핏줄이 터지는 와중에도 투혼을 불살랐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상파 시사프로그램에서도 김연경의 실핏줄 관련 내용을 다룰 정도였다.
하지만 김연경의 허벅지 실핏줄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김연경과 선수시절부터 우정을 나눈 한유미 KBS 해설위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김연경의 허벅지 사진을 올리며 “실핏줄 터진 것이 아니다. 테이핑 뜯어내다가 피부 표면이 긁히고 떼어져서 생긴 흉터”라고 설명했다.
어쨌든 김연경이 연일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매 경기 최다득점자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 그의 오른쪽 무릎에 두껍게 감긴 테이핑은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을 하다 누적된 과부하의 상징이기도 하다.
김연경은 이번 대회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일본전에서 30점을 홀로 따내며 2000 시드니올림픽 이후(랠리포인트제 도입 이후) 한 경기 30점 이상 득점을 4회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