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에도 효과”
▲ 홍익기수련회를 만든 김형동 교수(뒤)가 기치료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 |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는 정민혁 씨(32)는 업무가 많을 때면 잦은 두통에 시달렸다. 이런 그를 보다 못한 동료가 권한 방법은 기치료. 이미 기치료와 수련을 통해 효과를 체험하고 있던 동료는 그에게 기치료를 한번 받아보라고 했다. 하지만 이를 흘려듣다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한 달이 넘어서야 한 기수련회를 찾았다. 처음에는 치유 효과에 반신반의하던 그였지만 3번의 기치료와 수련 후에는 두통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경험했다.
오래된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던 이주희 씨(27)도 기수련으로 효과를 본 케이스다. 그는 기수련을 시작한 후에 약을 끊고도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주변에서 기수련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이들의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연예인들을 비롯한 유명인들이 이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다이어트에 성공한 체험 등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기를 ‘만물이 생기는 근원적인 힘’으로 본다. 인간의 근본적인 에너지가 바로 기다. 우리 몸은 에너지 없이는 한순간도 살아갈 수 없으며 오장육부를 움직이는 것 역시 기다.
하지만 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보니 기, 기치료에 대해 이야기하면 자칫 ‘사이비’ 취급을 하기도 한다.
#기치료도 한방의 한 영역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기, 기수련, 기치료를 에너지 의학으로 인정하고 많은 연구비를 투자해 새로운 보완대체의학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뉴욕대학에서는 이미 1974년 석사학 과정에 기치료가 포함됐다. 이미 수천 건의 논문도 나와 있을 정도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는 기치료(에너지 요법)를 원하는 환자에게 양의학적 치료와 기치료를 병행하여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제도화시켰고, 중국과 일본 역시 기와 관련된 의학적인 연구와 실험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기치료 하면 원래 한방의 한 영역이었지만 교육이나 수련과정 등의 어려움 때문에 점차 단절돼, 현재는 제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다만 제도권 의학에서 기치료를 하는 일부 한의사들이 있다. 청담인한의원(안상원 원장)의 경우 침, 뜸, 한약, 약침, 추나요법 등 기존의 한방치료법에 기치료, 기수련을 병행해 환자 스스로의 에너지를 활성화시키고 치유능력을 높여 환자를 치료한다.
이곳에서는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기는 냉기(차가운 기운), 탁기(탁한 기운), 화기(뜨거운 기운) 등이 있고 기운의 순환장애로 여러 가지 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질환에 따라 여러 가지 기치료를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산후풍(냉기)에는 외기발공법으로 냉기를 직접 배출하도록 돕고, 뇌졸중이나 안면신경마비 등 마비질환에는 자율기공법으로 마비된 근육과 관절을 풀어준다고 한다. 암(탁기·냉기·화기)환자의 경우에는 항암기공(곽림 신기공) 수련을 통해 많은 산소를 흡입하고, 심부온도를 올리며 마음을 안정시켜 면역력을 높여준다.
#씨앗건강법 개발한 김형동 교수, 기수련가로 변신
흔히 기치료원, 기공연구소 등으로 부르는 곳에서는 기치료, 기수련 등의 방법만을 이용한다.
홍익기수련회(대체의학연구원)는 씨앗건강법으로 유명한 김형동 교수가 만든 ‘홍익공’이라는 기공으로 기수련을 하는 곳이다. 중부대학교 국문과 교수였던 그는 대체의학에 매료돼 씨앗건강법을 개발한 기인이다. 또한 올해로 55년 가까이 기수련을 해온 전문가이이기도 하다. 씨앗건강법과 기를 알리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대체의학 분야에서는 가장 많은 금액인, 80만 달러라는 연구비를 지원받으며 관련 연구를 계속했다. 6년간 한인건강정보센터 부속의료원에서 기닥터로 활동하기도 했다.
홍익공은 오랫동안 기수련을 해온 이가 기가 통하도록 도와주면 뇌파가 낮아진 상태에서, 스스로 여러 가지 동작을 취해 몸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자발공’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자발공을 하는 동안 몸의 균형이 깨진 곳을 자연스럽게 바로잡을 수 있고, 몸의 유연성이 좋아지면서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것이 김형동 교수의 설명이다.
이때 자발공이 나오는 시기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처음 기수련을 할 때부터 자발공이 나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 번 수련을 거쳐야 자발공이 나오는 사람도 있다.
전자파, 자기파 등 많은 파동이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는데, 우리 몸의 파동에 따라 어느 파동과 공명하게 된다는 슈만공명이라는 이론이 있다. 뇌파를 낮추면 이 중에서 좋은 에너지의 파동과 우리 몸의 파동이 공명하게 된다는 것이 홍익공의 원리다.
반대로 뇌파를 높이면 나쁜 에너지의 파동과 공명하게 된다. 쉽게 말해서 화를 내거나 불평, 욕을 할 때는 뇌파가 높아져서 나쁜 에너지와 공명한다는 뜻이다.
이곳에서는 직접 자발공으로 스스로 치유효과를 높이는 방법, 오랫동안 기수련을 해온 이가 기치료를 해주는 방법과 함께 기가 강하게 나오는 기그림의 치유효과를 함께 이용한다.
홍익기수련회 이완선 원장(전 기업은행 지점장) 역시 30년 넘게 기치료를 해온 것으로 널리 이름이 나 있다. 이 원장은 “요즘 문제가 되는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에도 기수련이 많은 도움이 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일수록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려면 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누구나 꾸준히 기수련하면 건강해져
그렇다면 기치료, 기수련은 어느 정도까지 하는 것이 좋을까. 기치료에만 계속 의존하기보다는, 기가 약해져 다시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수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형동 교수는 “일부에서는 기치료를 특수한 초능력으로 포장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 수련을 꾸준히 하면 누구나 쉽게 배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치료, 기수련으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관련 제도의 보완도 논의가 되어야 할 부분”이라며 “기치료를 새로운 치료법으로 인정해 많은 연구와 실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기수련법을 쉽게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수련을 할 때는 운동, 식사를 했을 때는 30분 정도 지나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마음이 상하거나 감정이 격한 상태라면 진정된 후에 수련을 해야 한다.
또한 기치료의 효과를 너무 맹신하기보다는 병을 예방, 회복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바이러스성 질환이나 상처, 수술, 응급질환 등은 병원을 찾는다. 기치료를 하기 전에 믿을 만한 곳인지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홍익기수련회(대체의학연구원) 김형동 교수
기치료 사례
“무기력한 근육에 기운이 돌더라”
50대 중반의 P 씨는 목뼈와 신경 사이에 석회화가 진행돼 통증으로 고생하다가 기치료에 관심을 가진 경우다. 오래전부터 뒷목이 뻐근한 느낌이었지만, 스트레스 때문이려니 생각하다 병원을 찾았다가 X-ray 촬영 후에 진단을 받았다. 증상이 심해지면 나중에는 신경이 눌려 마비가 오고 소화마저 안 된다고 했다.
진단을 받고서는 통증이 심할 때면 근육이완제를 처방받고 침, 뜨거운 찜질 등을 해주면 증상이 나아지는 듯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시적으로 좋아진 것일 뿐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통증에 시달려왔다.
주변에서 같은 증상으로 수술을 받는 후배를 봤지만 선뜻 수술 결심이 서지 않았다. 수술을 해도 몇 년이 지나면 재발이 잘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부터는 더 수술이 내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역시 석회화 증상으로 고생하던 이가 2개월의 기치료로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홍익기수련회를 찾았다. 3주 정도 기치료와 수련을 한 지금은 통증이 완화돼 훨씬 견디기가 쉬워졌다. P 씨는 밤에 잠을 못 잘 정도의 통증이 완화되니, 앞으로 꾸준히 기치료와 수련을 해볼 생각이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유명시인의 딸인 K 씨는 근육염으로 홍익기수련회를 찾게 되었다. 올해 초부터 팔다리에 힘이 없고 무기력한 증상 때문에 병원에 갔던 그녀는 얼마 전 병원에서 근육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있는 약물치료의 부작용이 걱정돼 보완대체의학적인 방법을 병행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기치료와 기수련을 시작했다.
여섯 번 정도 기치료를 받은 K 씨는 현재, 예전보다 몸에 기운이 생기고 피로가 적어져 기수련을 계속하고 있다.
“무기력한 근육에 기운이 돌더라”
50대 중반의 P 씨는 목뼈와 신경 사이에 석회화가 진행돼 통증으로 고생하다가 기치료에 관심을 가진 경우다. 오래전부터 뒷목이 뻐근한 느낌이었지만, 스트레스 때문이려니 생각하다 병원을 찾았다가 X-ray 촬영 후에 진단을 받았다. 증상이 심해지면 나중에는 신경이 눌려 마비가 오고 소화마저 안 된다고 했다.
진단을 받고서는 통증이 심할 때면 근육이완제를 처방받고 침, 뜨거운 찜질 등을 해주면 증상이 나아지는 듯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시적으로 좋아진 것일 뿐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통증에 시달려왔다.
주변에서 같은 증상으로 수술을 받는 후배를 봤지만 선뜻 수술 결심이 서지 않았다. 수술을 해도 몇 년이 지나면 재발이 잘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부터는 더 수술이 내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역시 석회화 증상으로 고생하던 이가 2개월의 기치료로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홍익기수련회를 찾았다. 3주 정도 기치료와 수련을 한 지금은 통증이 완화돼 훨씬 견디기가 쉬워졌다. P 씨는 밤에 잠을 못 잘 정도의 통증이 완화되니, 앞으로 꾸준히 기치료와 수련을 해볼 생각이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유명시인의 딸인 K 씨는 근육염으로 홍익기수련회를 찾게 되었다. 올해 초부터 팔다리에 힘이 없고 무기력한 증상 때문에 병원에 갔던 그녀는 얼마 전 병원에서 근육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있는 약물치료의 부작용이 걱정돼 보완대체의학적인 방법을 병행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기치료와 기수련을 시작했다.
여섯 번 정도 기치료를 받은 K 씨는 현재, 예전보다 몸에 기운이 생기고 피로가 적어져 기수련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