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표단 모더나 본사 방문해 엄중히 항의…구체적인 백신 공급 일정은 귀국 후 공식 발표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과 류근혁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등 4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8월 13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모더나 본사를 방문, 백신 공급 문제를 논의했다.
대표단은 이날 면담에서 백신 공급 차질이 빚어진 것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도태 차관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는 유감을 표시했고, 모더나는 사과 의사를 표시했다”며 “보다 많은 물량의 코로나19 백신이 보다 빨리 공급되기를 요청했고, 모더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 차관은 “오늘 회의는 건설적으로 이뤄졌다”며 “모더나와 한국이 상호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강 차관은 구체적인 백신 공급 일정에 대해서는 모더나 측과 추가 협의를 거쳐 귀국 후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한국시간 15일 오후 귀국해 이르면 당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이나 하루 뒤인 16일 구체적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모더나는 생산 차질 문제로 이달 중 한국 측에 공급하기로 했던 백신 물량을 절반 이하로 줄였다. 모더나는 7월 공급 물량 일부도 8월로 한 차례 늦춘 바 있다. 정부가 올해 모더나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백신은 총 4000만 회분으로, 이 중 지금까지 들어온 물량은 전체 계약분의 6%가 조금 넘는 245만 5000회분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모더나·화이자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기존 4주에서 6주로 2주 늘렸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