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측 “자동녹음기능, 녹취록 유출은 실무진 실수” 해명…윤석열과 다시 갈등의 골 깊어지나
8월 14일 뉴스1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가 지난 12일 윤석열 전 총장과 통화를 하며 그 통화내용을 녹음했고, 실무진이 녹취를 풀어 문서화했다. 그런데 이 녹취록이 당 밖에 유출됐다.
당시 통화는 윤석열 캠프 신지호 정무실장의 ‘대표 탄핵’ 발언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유감 표명을 하기 위해 이 대표에게 직접 전화하며 성사된 것이다.
이준석 대표 측은 뉴스1에 “이 대표가 일부러 녹음을 한 것은 아니고, 사용하는 휴대폰에 자동녹음 기능이 있어서 녹음이 된 것”이라며 “실무진이 녹취를 풀었는데 이것이 실수로 밖으로 흘러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녹음 내용은 지난 12일 이 대표가 밝힌 것과 같은 내용으로, 특별히 문제될 내용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윤석열 전 총장 측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녹음과 녹취록이 유출된 사실을 보고받았다”며 “기분이 좋을 리가 있겠는가”라고 전했다.
앞서 윤 전 총장과 이 대표는 신지호 정무실장의 ‘탄핵 발언’으로 갈등을 빚었다. 신 정무실장은 8월 11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당 대표 결정에 대한 후보들 간 입장이 엇갈린다’는 질문에 “당 대표의 결정이라도, 아니 대한민국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자신의 SNS에 “탄핵 이야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 대선을 앞두고 당 대표를 지속적으로 흔드는 캠프는 본 적이 없다 했는데 알겠다”고 반발했다.
이후 윤 전 총장이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이 대표에 직접 전화를 걸어 “캠프 내에서 지금 분위기를 잡고 있으니 이해를 해달라”고 했고, 이 대표는 “그런 분위기가 캠프 관계자 모두에게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번 통화녹음 및 녹취록 유출 사태로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더욱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