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세메스(주)와 투자유치 양해각서 체결…2024년까지 6000억 투입 고매동 R&D센터 조성
협약에 따라 세메스(주)는 오는 2024년까지 6000억 원을 투입해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 764번지 10만㎡에 반도체 핵심 장비 연구개발과 기술 육성을 위한 R&D센터를 조성한다. 시와 경기도는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 조성계획 등의 인·허가를 신속 지원하고 기업과 함께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R&D센터에는 연면적 16만 5000㎡ 규모로 국내 최대 반도체 장비 연구개발 시설이 들어 설 전망이다. 세메스(주)는 이곳에 차세대 반도체 양산설비 평가와 반도체 부품 관련 기술 개발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연구개발 목적의 팹(Fab)을 구축한다. 시는 R&D센터 건립으로 일자리 5000개 창출은 물론 2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처인구 원삼면에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삼성전자 기흥 캠퍼스 등과 연계해 차세대 설비 개발로 반도체 장비 국산화 촉진과 기술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창진 세메스(주) 대표는 “고매동 R&D센터 건립으로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업이 두 곳이나 위치한 지리적인 이점을 활용하고 적극적인 역량강화를 통해 글로벌 톱5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규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세메스(주)의 용인 R&D센터 설립이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유지, 강화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기업이 불필요한 규제에 발목 잡히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기업과 경제가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장비 기업인 세메스(주)가 시에 둥지를 틀게 돼 시가 명실상부한 K-반도체 벨트의 핵심 도시로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며 “R&D센터가 차질 없이 건립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메스(주)는 1993년 1월 설립해 반도체 전(前)공정설비인 클린(Clean), 에칭(Etch), 스피너(Spinner) 등과 테스트/패키징, 물류자동화, 디스플레이 설비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의 반도체 설비기업이다. 지난 2015년 장비업체 최초로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고 지난해에는 최대 매출인 2조 2000억 원을 기록하며 세계 7위 장비 기업으로 도약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