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과잉된 액션, 사태 해결에 도움 안 돼…합당한 책임 져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국민에 의해 지역구 의원으로 선출된 분이 자기를 선출해준 지역구민의 의사도 안 묻고 일방적으로 사퇴한다는 것은 좀 이상하다”며 “대통령 후보로까지 나온 분이 당에서 탈당을 권유한 것도 아닌데 자존심 상한다고 탈당을 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과잉 행동 아닌가”라고 물었다.
송 대표는 “일부 언론은 대단한 결정이라고 미화하는 기사를 쓰고 있지만 상식적으로 봤을 때는 이상하다”면서 “양이원영 의원은 어머니가 기획부동산에 속아 몇백만 원짜리 땅 산 것에 관련됐다고 우리가 눈물을 머금고 제명 취지를 했다”고 말했다.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페이스북에서 “과잉된 정치 액션은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먼저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히고, 필요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결과에 따라 합당한 책임을 지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정치권이 할 일은 개인의 정치 액션이 아니라 이를 방지할 법과 제도를 만드는 일일”이라며 “국회, 국회의원은 법으로 말하면 된다. 과잉된 정치 액션으로 본질을 흐려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권익위 전수조사 이후 부동산 문제로 민주당으로부터 출당 조치 됐던 양이원영 무소속 의원도 “의원직 사퇴라는 강경수를 들고 나오셔서 처음엔 놀랐다”면서도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 보니 이상하다. 무릎을 치는 묘수, ‘사퇴쇼’ 아닌가. 깜빡 속아 넘어갈 뻔했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윤 의원과 국민의힘을 향해 “성실히 수사부터 받으시라. 공무원은 조사 또는 수사 중인 경우 퇴직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압박했다.
윤 의원의 부친은 2016년 3월 직접 농사를 짓겠다며 농지취득 자격을 얻고, 그해 5월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논 1만 871㎡(약 3300평)를 사들였다. 권익위는 윤 의원 부친이 세종시가 아닌 서울 동대문구에 살면서 벼농사도 현지 주민에게 맡긴 정황을 확인하고 그가 농지법과 주민등록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윤 의원이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윤 의원의 제부(윤 의원의 동생 남편)가 기획재정부 장관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점에서 가족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농지를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